한국시리즈(KS) 직행 티켓을 놓고 다투는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가 운명의 한 주를 맞이했다. 오는 주말 열리는 맞대결에서 LG가 우승 축포를 터뜨릴지, 한화가 대역전극의 서막을 알릴지 주목된다.
LG와 한화는 22일 기준 2025 KBO리그에서 나란히 1·2위를 달리며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건 LG다. 시즌 전적 83승 3무 51패로 한화(80승 3무 54패)에 3경기 앞서 있다. 양 팀 모두 정규시즌을 7경기 남겨둔 가운데 LG의 우승 매직넘버는 5다.
오는 26∼2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두 팀의 시즌 마지막 3연전이 선두 다툼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양 팀은 맞대결 전까지 각각 두 경기를 치른다. 이 기간 LG가 모두 승리하고 한화가 모두 패할 경우 매직넘버는 1로 줄어든다. 이 상태에서 LG가 26일 첫 경기를 잡으면 곧바로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다.
한화도 역전 우승 가능성을 놓지 않고 있다. 맞대결 전까지 격차를 지금의 3경기 이내로 유지한다면, 3연전 결과에 따라 승률 동률은 물론 선두 탈환도 노려볼 수 있다.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하는 총력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LG는 일찌감치 1∼3선발인 앤더스 톨허스트와 요니 치리노스, 임찬규를 선발로 예고했다. 치리노스와 임찬규는 올해 한화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기 팀에 합류한 톨허스트는 한화전 등판 경험이 없다. 치리노스는 두 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무패), 평균자책점 1.38(13이닝 2실점), 임찬규는 4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0.62(29이닝 2실점)를 기록했다.
한화 역시 외국인 원투펀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출격한다. 남은 한 자리는 올 시즌 LG 상대 3경기에서 1승(무패) 평균자책점 0.95(19이닝 2실점)로 활약한 류현진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문동주는 잠시 불펜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맞대결 이전에 치러지는 주중 경기 결과도 중요하다. 격차를 벌리고 싶은 LG와 줄이고 싶은 한화의 경기 운용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LG는 24일과 25일 각각 7위 NC 다이노스와 6위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한다. 두 팀 모두 가을야구 경쟁을 이어가고 있어 쉽지 않은 상대다.
한화는 같은 기간 3위 SSG 랜더스, 9위 두산 베어스와 차례로 맞붙는다. 3위 확정을 노리는 SSG와 접전이 예상된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