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김영걸 목사) 총회가 한국선교 140주년을 기념해 선교포럼을 열고 세계 각국 선교 현황을 함께 나눴다.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선교포럼에는 전 세계 에큐메니컬 기관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날 호러스 G. 언더우드(1859~1916) 선교사의 4대손인 엘리자베스 언더우드 박사가 한국 개신교 역사 속 연합의 모습을, 이명석 아신대 교수가 전 세계 선교 현장의 협력 사업에 대해 주제 강의를 맡았다.
언더우드 박사는 “한국선교 역사 속에는 분열을 넘어 연합한 기적이 있다”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100년 전 교단 간 지역 분할 협정(Comity Agreement)”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언더우드 선교사의 편지를 통해 알 수 있는 한국 기독교 초기 모습도 소개했다. “편지에는 ‘평양에서 두 달 동안 박람회가 열렸는데 이 도시의 모든 기독교인이 연합해 성공시켰다’는 내용이 들어있었습니다. 한국 내 모든 교단이 참여했고 날짜별로 교회가 책임을 맡았으며 후속 계획 역시 교단 간 경쟁을 피하기 위해 철저히 조정됐다고 합니다. 언더우드 선교사는 이 집회가 한국교회사에서 가장 위대한 집회가 아닐지는 몰라도 국적과 교단을 뛰어넘는 진정한 연합을 보인 자리였다고 결론 냈습니다.”
언더우드 박사는 이어 “당시 한국 형제자매들처럼 우리의 통제 욕구를 내려놓고 협력을 가로막는 분열을 내려놓자”며 “분열된 세상 속에서 하나 돼 그리스도의 사랑을 드러내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글·사진=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