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 실증을 위해 첨단 스타트업 기업들과 손을 잡았다.
시는 22일 대전시청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리벨리온, 퓨리오사AI와 ‘국산 AI 반도체 실증 및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국산 AI 반도체를 탑재한 마이크로데이터센터(MDC)를 개발해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추진된다. 기존 대형 데이터센터보다 규모가 작은 MDC는 설치가 간편할 뿐 아니라 응답 속도가 빠르고 보안성이 높아 저비용 고효율의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는 올해 유니콘 기업에 오른 국내 대표 AI 반도체 스타트업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 박성현 대표가 2020년 창업한 리벨리온은 데이터센터용 신경망처리장치(NPU)인 ‘아톰’, 삼성 4나노 기반의 생성형 AI 가속기 ‘리벨 쿼드’를 출시했으며 지난해 SK텔레콤 자회사인 사피온코리아와 합병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퓨리오사AI는 서울대 출신 백준호 대표가 2017년 창업한 기업이다. 1세대로 ‘워보이’를,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탑재한 2세대 NPU ‘레니게이드’를 선보이고 올해 초 세계 빅테크 기업으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사업은 ETRI가 총괄을 맡고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케이티엔에프, 젝사젠, 유클리드소프트 등 19개 기관이 공동 연구와 실증을 지원한다.
유득원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1989년 ETRI가 세계 최초로 4메가 D램을 개발하며 대전에서 대한민국의 반도체의 역사가 시작된 것처럼, 이번 사업을 통해 AI 반도체 실증과 확산의 중심지가 되겠다”며 “대전이 ‘K-AI’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