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이우환 그림 수수 의혹’ 김건희 여사 25일 소환

입력 2025-09-22 14:37 수정 2025-09-22 16:56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특검이 이우환 화백 그림을 받고 공천 등에 힘써줬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김건희 여사를 구속기소한 지 27일 만에 다시 불러 조사한다.

특검 관계자는 김 여사 측에 25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고 22일 밝혔다.

김 여사 측이 이에 응한다면 지난달 29일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후 처음으로 소환 조사가 이뤄지는 것이다. 김 여사는 지난달 28일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었다.

이번 조사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 관련 ‘공천 청탁 의혹’을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김 전 검사는 이우환 화백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1억4000만원에 구매, 김 여사 오빠인 진우씨에게 전달하면서 지난해 4·10 총선 공천 등을 청탁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를 받고 있다.

특검은 김 여사를 그림 수수자로 특정했다.

혐의가 성립하려면 공직자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수수자가 돼야 하지만, 그가 조사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배우자인 김 여사를 수수자로 규정한 것이다.

김 전 검사 측은 그림이 김 여사에게 전달된 적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법원은 증거 인멸 우려를 이유로 김 전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지난 18일 발부했다. 김 여사 측도 그림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김 전 검사는 공천 심사 과정에서 탈락(컷오프)했으나 넉 달 만인 지난해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특검은 이때도 김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특검은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2022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규명하려 이날 오전 10시부터 박노욱 전 봉화군수와 브로커로 지목된 김모씨를 조사하고 있다.

특검은 김씨가 당시 박현국 봉화군수와 박창욱 경북도의원 등 경북 지역 국민의힘 공천 청탁에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씨는 지난 15일 구속됐다.

박 전 군수는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봉화군수를 맡았다.

아울러 특검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기훈 부회장(겸 웰바이오텍 회장)과 구세현 웰바이오텍 전 대표도 오전 10시부터 소환조사 중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