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김종혁 목사) 110회 정기총회 개회를 앞두고 총신신대원여동문회(회장 박경순 전도사)와 여성안수추진공동행동(여안추·공동대표 구교형 김종미)이 여성 안수를 촉구했다.
여안추는 예장합동 총회가 개회할 예정인 22일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한규삼 목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 안수를 막는 총회 헌법 개악을 중지하고 여성 안수를 허용하라”고 주장했다.
강호숙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회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예장합동은 ‘여성은 설교할 수 없다는 게 만고불변의 진리’라고 하더니, 이제 와선 강도권은 주되, 여성안수는 안 된다는 식으로 헌법을 개정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 안수 불가는 단순히 직제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성차별적 직분 설정은 가부장적 패착이다. 남녀 모두가 하나님 나라 복음을 위해 자유롭게 헌신할 수 있도록 여성 안수를 즉각 시행하라”고 주장했다.
총신신대원여동문회 회원들은 충현교회 정문 앞에서 총회 대의원(총대)에게 물티슈를 전하며 “남녀차별 없는 강도권을 원한다”고 요청했다.
또 다른 회원들은 침묵을 지키며 손팻말을 들었다. 박경순 회장은 “목사 부총회장 후보를 둘러싼 갈등으로 총회가 정상 개회될지조차 예상되지 않는다”며 “어수선한 현장 분위기가 일단락되면 본격적으로 여성 안수 금지 명문화에 반대 목소리를 낼 계획”이라고 했다.
예장합동에선 여성 목사 안수를 제한하는 헌법 개정이 논의되고 있다. 총회 여성강도사관련헌법개정위원회는 지난 6월 목사의 자격을 ‘만 29세 이상인 자’에서 ‘만 29세 이상 남자로 한다’로 총회 헌법 수정안을 제안했다. 예장합동은 지난해 제109회 총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여성 강도권을 통과시켰는데, 목회자 안수까진 허락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충현교회에서 열린 이번 예장합동 정기총회는 22일부터 닷새간 진행된다. 총회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예장합동 여성사역자특별위원회와 여성강도사관련헌법개정위원회 보고는 회무 이튿날인 23일 오후 다뤄진다.
글·사진=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