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단, 경부고속선에 ‘차세대 철도 신호 설비’ 도입 추진

입력 2025-09-22 14:20

국가철도공단이 경부고속선 김천구미역·경주역에 차세대 신호 설비인 ‘IP 기반 전자연동장치’를 도입한다고 22일 밝혔다.

신호기·선로전환기 등 철도 신호장치와 연동해 열차의 진로를 설정하는 전자연동장치는 현재 모든 역에서 독립적으로 제어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에 새로 도입되는 IP기반 전자연동장치는 하나의 역에서 인접역의 신호장치까지 제어·감시 및 유지보수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공단은 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 당시 김천구미역·경주역에 설치된 기존 연동장치를 2027년 12월까지 IP기반 전자연동장치로 개량하기로 했다.

이 장치가 국내 고속철도에 도입될 예정인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TCS-2)’과도 연동되도록 설계된 만큼 고속 열차 운행의 안전성이 강화될 전망이다.

IP기반 전자연동장치가 본격 도입될 경우 신규 외산 장비 도입 대비 57%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철도공단은 설비의 적용성·안정성 등을 검토해 향후 국가 철도망에 확대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IP기반 전자연동장치 도입은 단순 시스템 교체를 넘어 우리나라 철도 신호설비의 자립과 경쟁력 강화를 의미한다”며 “차세대 철도 신호설비가 해외 철도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