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대학동물병원, 부산 착공…서울대병원 1.6배

입력 2025-09-22 13:17
대학동물병원 건물 조감도. 부산시 제공

부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대학 동물병원이 들어선다. 반려동물 의료 수요를 맞추는 것은 물론, 관련 산업 성장을 뒷받침할 신성장 인프라로 주목된다.

부산시는 22일 오후 남구 용당동 동명대학교 부지 내에서 ‘경상국립대학교 부산동물병원’ 착공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박형준 시장과 안성민 시의회 의장,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 이상천 동명대 총장, 오은택 남구청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부산동물병원은 동명대가 기부한 부지에 경상국립대가 건물을 지어 운영하는 임대형 민자사업(BTL) 방식으로 추진된다. 총사업비는 341억원 규모로, 국비를 기반으로 한 BTL 방식이라는 점에서 안정성이 확보됐다. 부지 1만3300㎡, 연면적 9213㎡(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국내 최대 수준이며, 서울대 수의과대학 동물병원보다 1.6배 크다.

시설은 대학병원급으로 꾸려진다. 1층에는 응급진료센터, 영상의학센터, 일반진료 시설이, 2층에는 신경과·종양내과·피부과 등 내과 진료실이 들어선다. 3층은 대동물외과, 정형외과, 치과, 재활의학과 등 외과 전문 과목을 중심으로 수술실과 입원실이 배치된다. 4층에는 학생 교육·연구 공간과 대형 세미나실이 마련되며, 지하 1층에는 방사선 치료센터가 들어선다. 사람 대학병원에 버금가는 진료 체계가 반려동물에도 갖춰지는 셈이다.

이 사업은 2021년 동명대가 부산시에 대학병원급 동물병원 건립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22년 부산시·경상국립대·동명대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회 의결로 사업 추진 예산을 확보했다. 이어 도시관리계획 고시, 실시계획 인가, 건축허가 절차를 거쳐 이번 착공에 이르렀다. 완공은 2027년 6월로 예정돼 있다.

시는 단순한 진료 기능을 넘어 지역 대학과 연계한 교육·실습, 펫 헬스케어 연구, 반려동물 산업 창업 인큐베이팅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부산·경남 지역의 반려동물 의료 수요 증가에 대응해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 병원이자 반려동물 산업 육성의 기반 시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