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서 열린 ‘대한민국 독서대전’ 7만명 방문 대성황

입력 2025-09-22 11:35
김포시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김포한강중앙공원과 라베니체 수변, 장기도서관 등을 무대로 제12회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개최했다. 김포시 제공

경기 김포시에서 사흘간 열린 ‘제12회 대한민국 독서대전’에 7만여명의 인파가 몰리며 디지털과 독서문화를 결합한 축제의 장이 됐다.

김포시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한강중앙공원, 라베니체 수변, 장기도서관 일원에서 독서대전을 개최해 전국 출판업계, 도서관, 문화예술계 인사와 시민이 대거 참여했다. 특히 어린이와 함께한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아 독서와 놀이가 결합된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가장 주목받은 점은 디지털과 AI 기술을 활용한 프로그램이다. 시는 전국 최초로 QR 기반 예매·참여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축제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이를 맞춤형 독서문화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모바일 방탈출 게임은 아이들에게 책을 놀이처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AI와 도서관’을 주제로 한 학술행사는 디지털 전환 시대의 도서관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가 됐다.

행사 곳곳에서는 독서에 대한 접근성을 낮추고 즐거운 체험을 가능케 하는 프로그램들이 운영됐다. 책 속 캐릭터가 문보트를 타고 방문객과 만나는 ‘문보트 카니발’, 독서와 주류 문화를 접목한 ‘북펍’, 반려견과 잔디밭에서 책을 읽는 ‘북크닉’, 아이들이 강아지에게 책을 읽어주는 낭독체험 등은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여권형 ‘독서시민권’을 도입해 시민들이 연중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점은 김포 독서대전의 차별화된 특징으로 꼽혔다.
김포시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김포한강중앙공원과 라베니체 수변, 장기도서관 등을 무대로 제12회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개최했다. 김포시 제공

책과 예술의 융합도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김호연·김애란 등 작가와의 만남, 홍보대사 양희은의 개막 공연과 가수 이무진의 무대는 분위기를 돋웠고, 윤동주 서거 80주기 전시와 시민 독서감상문 전시 등은 문학의 가치를 되새기는 자리가 됐다. 청소년들의 음악 에세이 공연 또한 문학과 음악이 어우러진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았다.

이번 대전은 무엇보다 공동체적 성격이 강조됐다. 시민기획단이 놀이공원식 입장 팔찌, MBTI별 서가 조성 등 참신한 아이디어를 냈고, 상인들은 북페어 구매자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지역상권과의 연계가 이뤄졌다. 경찰서·소방서와 지역 단체들의 적극적인 협력은 안전하고 깨끗한 운영을 가능하게 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이번 독서대전은 끝이 아닌 본격적 독서문화 확산의 시작이자 김포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기”라며 “AI 시대 경쟁력의 핵심은 창의성과 질문력이며, 이는 독서에서 비롯된다. 이번 대전을 통해 독서가 재미있는 놀이로 인식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포=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