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 침체로 찬바람이 불던 대구 중구 동성로에 모처럼 온기가 돌고 있다. 대구시의 동성로 살리기 사업이 효과가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대구시는 지역 중심상권 명성을 되찾기 위해 추진한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2023년부터 추진 중인 대규모 상권 활성화 사업이다. 상권과 공간, 문화·관광, 교통 4개 분야(13개 사업)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310억원을 투입해 대중교통전용지구 일부 해제, 숙박·판매시설 등의 ‘부설 주차장 설치 제한(주차상한제)’ 규제 개선, 관광특구 지정, 2·28기념중앙공원 리뉴얼 사업을 완료했고 대표 라이트아트 문화거리(경관조명) 조성 등 9개 사업은 추진 중이다.
동성로는 오랫동안 대구시민들의 추억이 담긴 대표 중심상권이자 만남의 장소로 사랑을 받았지만 온라인으로의 소비패턴 변화, 경기 침체 장기화, 도시 개발 확대로 인한 상권 분산 등으로 침체를 겪었다. 이에 시가 동성로 체질을 바꾸기 위해 나선 것이다.
시는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효과가 데이터로도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2024년 동성로 관광특구 지역을 대상으로 통신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시간당 평균 유동인구는 약 4만명이다. 월 평균 유동인구로 계산하면 전년 대비 11.5% 증가했다. 또 신용카드사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4년 월평균 카드 매출액은 1125억원 정도로 전년 대비 7.7% 상승했다.
시는 대구청년주간행사 등 가을 축제와 경북 경주시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특수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시는 에이펙 성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시는 도시철도 3호선에서 ‘경주 APEC 정상회의 홍보 열차’를 운영한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동성로의 변화와 활력을 위해서는 민·관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동성로 상권을 살리고 주변 상권으로도 활력이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