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아빠’ “비트코인 830만원대 처음 샀는데 더 못 사 후회”

입력 2025-09-22 10:04 수정 2025-09-22 11:16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 국민일보DB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미국 달러화 등 법정화폐를 ‘가짜 돈’이라고 지적하며 비트코인을 보유하라고 밝혔다.

각국 중앙은행은 경제위기 때마다 돈을 풀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유발하는 만큼 2100만개로 수량이 한정된 비트코인을 보유해 자산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방어하라는 의미다.

기요사키는 그러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지금보다 훨씬 낮을 때 더 사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9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기요사키는 비트코인 콜렉티브 공동창립자 조던 워커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학교와 교수들이 아이들에게 가짜 돈을 위해 일하라고 세뇌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요사키는 이어 “가난한 사람들은 진짜 돈이 무엇인지 몰라서 가난하다”며 “학교에 가서 좋은 직장을 얻은 뒤 열심히 일하고 절약하며, 결국 형편없는 투자 상품이 채워진 401(k)(미국 확정기여형 기업연금)에 돈을 붓는 게 우리 사회가 가르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취약한 법정화폐를 가짜 돈이라고 규정한 데 이어 중앙은행을 ‘범죄조직’에 비유했다.

기요사키는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낼 때마다 부자들은 더 부유해지고 다른 경제 계층은 고통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기요사키는 금과 은, 석유를 비롯해 비트코인·이더리움이 ‘진짜 돈’이라며 꾸준히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기요사키는 “처음엔 비트코인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비트코인이 6000달러(약 840만원)일 때 첫 매수를 했다”며 “지금도 ‘왜 더 안 샀느냐. 이 바보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비트코인을 그렇게 많이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현재 약 60BTC를 보유 중”이라고 부연했다. 현 시세 기준 약 700만 달러(약 97억5500만원)에 해당하는 액수다.

ETF(상장지수펀드)의 위험성도 경고했다. ETF로 금과 은, 비트코인 등에 투자하는 것은 자산의 실체를 확보하지 못한다는 게 기요사키의 설명이다.

기요사키는 “진짜 자산과 종이 자산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면서 “총이 아닌, 총의 사진을 가진 것과 같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강세론자인 기요사키는 최근 몇 년 동안 비트코인 투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 4월엔 비트코인이 향후 10년 안에 100만 달러(약 14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