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라호텔이 오는 11월로 예정된 일부 결혼식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즉시 국민께 사과하고 바로잡아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정부가 호텔을 압박해 1년 전 예약된 결혼식을 취소시키다니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제 자식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대통령 아들은 삐까뻔쩍하게 결혼시켜 하객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힘없는 국민은 정부가 한마디하면 잡아뒀던 예식장도 정부에 헌납해야 하나”라며 “국제 행사가 아무리 중해도, 국민의 행복과 권리를 침범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
호텔신라 측은 최근 11월 초에 결혼 예정인 일부 고객에게 ‘국제 행사’를 이유로 예약 취소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객들과 예약일 변경 등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다음 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관련 조치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갑작스럽게 예식 일정이 취소되면서 예비 신혼부부들은 곤경에 빠졌다. 결혼 준비는 통상 1~2년 전부터 시작된다. 인기 예식장은 물론 교통·주차·식당 등을 고려한 좋은 예식장을 잡으려면 최소 1년 전에는 예약을 확정해야 한다. 이후 헤어·메이크업 예약, 사진 촬영, 드레스 피팅 등 복잡한 절차가 이어지는 만큼 예비 신혼부부들의 일정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