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서 이 3가지를 없애라”…하버드 의사의 경고

입력 2025-09-22 08:23 수정 2025-09-22 10:13
하버드 의과대학 출신의 소화기내과 전문의 사우라브 세티 박사가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올린 '당장 버려야 할 일반 가정용품 3가지' 영상 중 일부. 틱톡 캡처

하버드 의과대학 출신의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주방용품 가운데 일부는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2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는 사우라브 세티 박사가 올린 영상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세티 박사는 해당 영상에서 ‘당장 버려야 할 일반 가정용품 3가지’라며 ‘플라스틱 도마’ ‘코팅이 벗겨진 프라이팬’ ‘합성 향료가 포함된 향초’를 꼽았다.

세티 박사는 우선 칼집이 난 플라스틱 도마에서 미세한 플라스틱 입자가 떨어져 음식에 섞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세 플라스틱은 인체에 흡수되면 호르몬 교란, 염증, 피부 건조, 체중 변화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세티 박사는 “수년 동안의 사용은 위험성을 누적시킨다”며 “잘 관리된 나무·대나무·유리 도마가 더 나은 선택지”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코팅이 벗겨지거나 스크래치가 난 프라이팬도 즉시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라이팬 코팅에 사용되는 ‘과불화화합물(PFAS)’은 이른바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린다. 자연에서 거의 분해되지 않아 환경과 인체에 장기간 잔류하기 때문이다. 특히 과불화옥탄산(PFOA)과 과불화옥탄술폰산(PFOS)은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각각 1군과 2군 발암물질로 지정됐다.

세티 박사는 “PFOA는 생식기능 저하와 호르몬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현대의 팬은 PFOA를 사용하지 않지만 표면에 스크래치가 나면 여전히 유해 성분이 음식에 유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체재로는 스테인리스, 주철, 순수 세라믹 팬을 추천했다.

마지막으로 경고한 제품은 합성 향료가 포함된 일반 향초다. 그는 “향초에는 파라핀 왁스와 프탈레이트라는 성분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각각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호르몬 교란 물질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탈레이트는 남녀 불임을 포함한 생식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으며 샤워 커튼, 플라스틱 포장재, 향이 나는 퍼스널 케어 제품(데오드란트, 매니큐어, 샴푸) 등 다양한 제품에 널리 사용된다.

세티 박사는 “무향의 콩, 코코넛, 벌꿀 왁스 양초만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