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KT에 복수 기회 생겨 기뻐…이번엔 반드시 이길 것”

입력 2025-09-21 20:41
LCK 제공

“월즈 플레이-인을 피하게 된 것보다 KT에 복수할 기회가 생긴 게 더 기뻐요.”

젠지 김정수 감독이 T1을 잡고 LCK 결승 진출전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젠지는 2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플레이오프 패자조 3라운드 경기에서 T1에 3대 2 역전승을 거뒀다. 젠지는 결승 진출전에 올라 KT 롤스터와 27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최종 결승전행 티켓을 놓고 맞붙게 됐다.

세트스코어 1대 2 상황에서 가까스로 기사회생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감독은 “1대 2로 몰렸을 때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다운돼 있었다. 누구 하나라도 정신을 차려야 4·5세트를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남은 경기들을 준비했다. 힘들었지만 이겨서 기쁘다”며 안도의 한숨부터 내쉬었다.

젠지가 패자조로 내려간 건 지난 13일 KT와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에서 졌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지난 KT전 패배 이후 피드백을 적용해 이날 전략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T1은 전체적으로 잘하지만 특히나 ‘케리아’ 류민석이 견제 대상이었다”면서 “지난 KT전은 카운터를 치는 것보다 좋은 챔피언을 가져가자고 얘기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5세트에서 ‘쵸비’ 정지훈이 꺼낸 벡스에 대해서는 “많이 연습했던 픽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5세트까지 가면 어떤 챔피언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 우리의 조합 콘셉트에 맞추기 위해 정지훈이 하겠다고 했고, 역할을 잘 수행했다. 벡스가 정말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T1을 잡아서 KT에 2라운드 패배를 복수할 기회가 생겼다. 김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우리가 못해서 진 건 인정하고 피드백해야 한다. 오늘도 진 세트들에 대해 얘기할 것들이 생겨서 좋다. 패배하면서 바꿀 건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 밴픽을 예상했는데 받아치는 과정에서 밴픽에 오류가 있었단 걸 인정하고 피드백했다. 오브젝트 사고에 대해서도 얘기했다”며 “이번에 만나면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번에도 간절하게 준비했지만, 이번엔 반드시 이긴다는 각오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