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가 T1을 잡고 기사회생, 인스파이어행 막차에 올라탔다.
젠지는 2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플레이오프 패자조 3라운드 경기에서 T1에 3대 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젠지는 결승 진출전에 합류, 27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KT 롤스터와 최종 결승전행 티켓을 놓고 맞붙게 됐다.
정규 시즌을 29승1패로 마쳐놓고도 조기에 시즌을 마무리할 ᄈᅠᆫ했던 젠지로선 기사회생에 성공한 셈이다. 됐다. 젠지는 지난 13일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KT 롤스터에 석패하면서 패자조로 향한 바 있다.
정규 시즌을 20승10패, 3위로 마쳤던 T1은 플레이오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와 젠지에 져 최종 성적은 4위가 됐다. LCK가 플레이오프에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을 도입한 2023년 이후 T1이 결승 진출전에 오르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다가오는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가장 낮은 4번 시드로 합류가 확정됐다. 4번 시드 팀은 LPL의 4번 시드 팀과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치러 스위스 스테이지 합류 여부를 정해야 한다.
늘 만나면 혈투를 벌이는 두 팀답게 이날도 풀 세트 접전을 펼쳤다. 젠지가 1세트에서 2000골드 이상 벌어진 게임을 뒤집어 첫 승점을 따냈다. 전령 전투에서 4킬을 내줘 위기를 맞았지만 상대의 무리한 수성과 공성 욕심을 이용해 한타로 게임을 역전시켰다.
T1도 2세트부터 과욕을 부리지 않았다. 여기에 ‘오너’ 문현준이 자르반 4세로 맹활약을 펼쳐 세트스코어를 동점으로 맞췄다. 문현준은 바텀과 미드에서 연이어 갱킹을 성공시켜 팀의 도약을 도왔다. T1은 시야를 장악한 뒤 상대를 끊어먹는 전략으로 골드 차이를 벌렸다. 27분경 정글 지역 한타에서 상대를 쓰러트린 뒤 게임을 끝냈다.
3세트에서 ‘페이커’ 이상혁이 탈리야로 만점 활약을 펼치면서 T1이 세트스코어 역전에 성공했다. 라이전 단계부터 T1이 서서히 앞서나가고, 젠지가 천천히 추격하는 양상의 게임이 30분 가까이 이어졌다. 32분경, 이상혁이 ‘쵸비’ 정지훈(아리)을 잡는 데 성공했다. 곧바로 이어진 마지막 한타, T1이 주력 딜러가 전사한 상대를 덮쳐 대승으로 매듭지었다.
‘듀로’ 주민규가 그의 시그니처 픽인 블리츠크랭크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주민규는 탑 다이브, 미드 교전에서 연이어 날카로운 스킬샷으로 킬을 만들어낸 덕분에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젠지는 내셔 남작을 사냥한 뒤 미드·바텀 웨이브와 함께 밀고 들어가 게임을 끝냈다. 게임은 마지막 5세트로 향했다.
마지막 5세트는 조합 대 조합의 싸움. 젠지는 오른·녹턴·벡스·라칸으로 노골적인 돌진 조합을 짰고, T1은 제이스와 직스 중심의 포킹 조합을 만들었다. 조합의 색깔을 더 잘 살린 건 젠지였다. 이들은 오브젝트 전투에서 ‘기인’ 김기인(오른)을 필두로 사이 좋게 궁극기를 연계, 상대 주력 챔피언들을 잡아내면서 승리를 따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