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우 전지현이 드라마 속 대사로 중국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중국에서 전지현이 출연한 광고를 내리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시리즈 ‘북극성’에서 전지현이 맡은 캐릭터의 발언이 중국에서 거센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현재 중국 SNS에서는 극 중에서 유엔대사 역할을 맡은 전지현이 “중국은 왜 전쟁을 선호할까? 핵폭탄이 접경지대에 떨어질 수도 있는데”라고 말하는 장면이 편집돼 유포되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 대사가 중국을 비난한다고 반발한다. 한 중국 누리꾼은 SNS에 “중국은 전쟁을 사랑하지 않는다. 우리는 평화를 추구한다”고 항의했다. 다른 누리꾼은 “전지현의 대사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이번 일로 중국에서 그의 경력이 망가질 수도 있다”고 했다.
여파는 광고 시장으로 번졌다. 홍콩 싱다오일보에 따르면 전지현을 광고모델로 쓰고 있는 미국 화장품 브랜드 라 메르, 스위스 시계 브랜드 피아제는 중국 내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전지현이 등장하는 광고 노출을 중단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디즈니플러스나 넷플릭스 등이 정식 서비스되지 않는다. 그러나 가상사설망(VPN)이나 불법 공유 사이트를 통해 우회 채널로 쉽게 시청이 가능해 한국 작품들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응도 즉각 나오고 있다. 이에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중국 관련 내용을 꼬투리 잡아 한국 프로그램이나 출연진을 비난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