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민 앞세워 삼성 잡은 KT 위즈…올해도 어김없이 ‘강철 매직’

입력 2025-09-21 18:26 수정 2025-09-21 18:41
안현민(KT 위즈)이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맞대결에서 5회 말 좌월 투런포를 터트린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KT 위즈가 홈런포를 가동한 안현민의 활약에 힘입어 ‘미리 보는 와일드카드(WC) 결정전’으로 불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값진 승리를 챙겼다. KT의 반격으로 4위 쟁탈전은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KT는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6대 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시즌 전적 68승(4무 66패)째를 기록하며 5위 굳히기에 성공했다. 4위 삼성(69승 2무 66패)과의 격차도 반 경기 차로 좁혔다.

이날 경기는 4위 다툼 분수령으로 관심을 모았다. 두 팀은 경기 전까지 1.5경기 차에 불과했다. KT는 이날 패할 경우 삼성과의 격차가 2.5경기까지 벌어지며 4위 추격 동력이 약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일찍이 총력전을 선언한 KT는 1회부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황재균(KT)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해결사는 안현민(KT)이었다. 그는 5회 말 무사 1루에서 삼성의 세 번째 투수 최원태의 초구를 받아쳐 달아나는 투런포를 터트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비거리 120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전날 한화 이글스전에 이은 두 경기 연속포이자, 이번 시즌 22번째 아치였다. 안현민의 한 방으로 승기를 잡은 KT는 마무리 박영현이 시즌 35번째 세이브를 올리며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KT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이며 1실점 퀄리티스타트(QS·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시즌 9승(9패)째를 수확했다.
이강철(맨 오른쪽) KT 위즈 감독이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5 KBO리그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강철 매직’이 발동하고 있다. 9월 초까지 6위였던 KT는 6승 6패로 5할 승률을 거두며 5위로 도약했다. 이날 승리로 6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격차를 1.5경기로 벌리며 포스트시즌 무대에도 한 걸음 다가섰다. KT와 롯데는 정규시즌 종료까지 각각 6경기와 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프로야구 막내 구단으로 하위권을 전전했던 KT는 2019년 이강철 감독 부임 이후 강팀으로 도약했다. 리그 막바지인 가을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강철 매직’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9년 창단 첫 5할 승률을 기록하며 6위에 오른 KT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에 섰다. 지난해엔 2015년 WC 결정전 제도 도입 이래 최초로 5위로 시리즈 업셋에 성공하는 기적을 일궈냈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