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못 대위 사망 사건…경찰, 유족 참관 포렌식 진행

입력 2025-09-21 17:34
지난 2일 대구 수성못 인근에서 육군 A대위가 총상을 입고 사망한 채 발견된 가운데 사건 현장에서 육군수사단, 경찰 과학수사대 등이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수성못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육군 대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유족 참관 아래 포렌식 절차를 진행한다.

경북경찰청은 형사기동대가 22일 실시하는 디지털 포렌식 절차를 유족이 지켜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숨진 A(33) 대위 휴대전화에는 유서상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상관 등의 폭언이 녹음된 것으로 알려졌다.

A 대위는 생전 경북 영천 육군 3사관학교 중대행정실에서 근무했다.

경찰은 현장 정황과 유서, 포렌식 분석 결과를 토대로 관련자 진술을 받을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족이 포렌식 절차를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향후 수사와 분석 과정에서도 유족과 소통을 이어가며 의문을 해소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9일 대구 북부경찰서에서 A 대위 부친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A 대위 부친은 “포렌식 참관을 통해 사건 경위를 직접 확인하기로 했다”며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들이 사건 이후에도 여전히 같은 부대에서 정상 근무를 이어가고 있어 사실관계 왜곡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A 대위는 지난 2일 오전 6시 29분쯤 대구시 수성구 수성못 인근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는 유서 및 군용 K-2 소총도 함께 발견됐다.

자필로 쓰여진 유서에는 A 대위가 부대 상급자와 동료 등 14명으로부터 장기간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