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언제까지 ‘젠더 갈라치기’에 기댈 것인가”라고 직격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여자가 여자를 미워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는 말에 대해 이 대표가 비판을 이어가자 이를 받아친 것이다.
부승찬 민주당 대변인은 21일 서면브리핑에서 “‘커뮤니티 담론’에 기대어 갈등을 조작하고 정치적 반사이익을 노리는 무책임한 태도, 그것이 바로 젠더갈등 일등공신 이준석 정치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전날 이 대통령을 겨냥해 “커뮤니티 사이트를 끊으시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나 볼 법한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 프레임을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말한 것은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2030 청년 소통·공감 토크콘서트’에서 “청년 남녀가 편 가르며 다투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여자가 여자를 미워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여자가 남자를, 남자가 여자를 미워하는 일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기성세대를 대표해 청년세대에게 사과하며 좌절이 아닌 대화와 경청 속에서 답을 찾겠다고 약속했다”며 “대통령은 취업 과정에서는 군 복무 등으로 불이익을 겪는 남성이 불만을 가질 수 있지만 사회에 진출한 뒤에는 여성이 유리천장과 차별에 직면한다고 짚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녀 청년은 서로 다른 지점에서 어려움을 겪을 뿐 갈등할 이유가 없으며 결국 구조적 기회 부족을 함께 극복해나가는 것이 우선이라는 메시지였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이러한 맥락은 쏙 빼고 발언 일부만 발췌해 또다시 젠더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년세대가 직면한 구조적 상황에 대한 전후 맥락은 배제하고 갈등만 극대화하는 이 대표의 태도가 과연 공당의 대표로서 적절하다고 생각하나”라고 비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