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수돗물 값 전국서 가장 저렴…원수 수질도 높아

입력 2025-09-21 14:01 수정 2025-09-21 14:25
환경부가 공개한 전국 지역별 수도요금 평균 단가. 대전시 제공

대전의 수돗물 값이 전국에서 가장 저렴하고 원수·정수의 수질도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환경부가 최근 공개한 ‘전국 지역별 수도요금 평균단가’에서 대전의 수도요금 평균 단가가 1t당 579을 기록, 전국 수돗물 평균 단가인 796원 보다 27% 낮았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저렴한 수치이자 유일하게 500원대의 평균 단가를 기록했다.

이는 식수원인 대청호의 풍부한 수량과 깨끗한 원수, 우수한 정수처리 능력 때문이라고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설명했다.

금강수계인 대청호는 한강·낙동강 수계에 비해 비점오염원이 적을 뿐 아니라 철저한 상수원 관리 덕분에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최고 등급인 1a(매우좋음)로 평가됐다. 대청댐에 담수한 수량도 1981년 댐 가동 이후 가뭄이나 용수공급난을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풍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수가 깨끗한 덕분에 정수처리에 필요한 응집제·분말활성탄·염소 등 약품 처리비용과 에너지 소비는 상대적으로 적다. 상수원 수질관리를 위해 물 속에 산소를 공급하는 ‘수중 폭기시설’을 운영하고, 비점오염원 저감을 위한 인공식물섬·인공습지를 조성하는 등 과학적인 수질 관리 방식도 도입했다.

1980년 준공된 대청댐 건설비용을 시가 일부 분담하면서 초저가 원수공급이 가능해진 점도 낮은 가격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댐 건설 당시 시가 정부와 협의해 댐 건설비의 9%와 유지관리비를 분담하는 대가로 원수 사용료를 면제받았기 때문이다.

보다 고품질의 수돗물 공급을 위해 시는 노후 상수도관 개량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매년 300억원을 투입해 50㎞씩 교체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총 300㎞의 노후 상수관을 교체하기로 했다. 지진·붕괴 등 대규모 사회재난 대비와 안정적인 원수 공급을 위한 ‘제2취수탑 및 도수터널 건설계획’도 추진 중이다.

이종익 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전국 최고 품질의 수돗물을 생산해 대전뿐 아니라 인근 세종시와 계룡시, 청주시 일부 지역에도 저렴하게 공급 중”이라며 “물관리 능력을 한층 더 발전시키는 한편 대전 수돗물의 우수성을 알려 신뢰성과 음용률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