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을 겪는 강원도 강릉에 연이어 단비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50%를 넘어섰다. 저수율이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자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시간제 제한급수도 전면 해제됐다.
강릉의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21일 52.6%까지 상승했다. 전날 38.7%보다 13.9% 포인트 올랐다.
지난 12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오봉저수지 상류 지역인 닭목재의 누적강수량은 285㎜, 도마 266.5㎜, 왕산 238.5㎜ 등이다. 이번에 내린 비가 저수지로 유입되는 시간을 고려하면 저수율은 더 올라갈 전망이다.
저수율은 지난 12일 역대 최저치인 11.5%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단비가 잇따라 내리면서 9일 만에 50%를 넘겼다.
시는 저수율이 안정세를 보이자 아파트 제한급수를 해제했다. 시는 저수율이 13% 수준까지 붕괴할 조짐을 보이자 지난 6일부터 아파트 113곳을 대상으로 하루 2차례 오전·오후 각 3시간씩 물을 공급하는 제한급수를 했다. 아파트 총 세대수는 4만5000여세대로 홍제정수장 급수구역 세대수(9만1750세대)의 48%에 해당한다.
제한급수를 해제하는 대신 가을·겨울 가뭄에 대비해 가구별 수도 밸브 75% 자율 잠금을 통해 물 절약을 유도할 방침이다. 또한 운반급수, 용수개발도 지속해서 추진한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그동안 시간제 제한급수에 동참해주신 아파트 주민들께 감사드리고 불편을 겪게 해 송구하다”며 “단비가 내려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증가세에 있지만 여전히 평년 저수율에 견줘 낮은 상황이다. 가을·겨울 가뭄에 대비해 지속적인 물 절약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20일부터 시작된 도암댐 비상 방류수도 계속 공급받을 예정이다. 도암댐 방류는 수질 문제로 2001년 중단된 이후 24년 만이다. 방류수는 하루 1만t 규모로 임시 취수장을 거쳐 홍제정수장으로 공급된다. 시가 수질검증위원회와 비상방류구에서 수질검사를 한 결과 정수처리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