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도심 녹지 대확장…공원·하천 잇는 ‘녹색도시’ 조성

입력 2025-09-21 11:13
일산호수공원 주변에 활짝핀 연꽃. 고양시 제공

경기 고양시가 도심 속 낡은 공원과 단절된 하천을 ‘녹색 벨트’로 되살리는 등 본격적인 녹지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고양시는 2035년까지 1인당 공원 면적을 9.7㎡로 확대하고 공원과 수변, 생태축을 연결하는 ‘녹색 도시’ 조성을 추진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기후변화 대응과 생활 속 녹색복지를 실현한다는 구상으로, 도심 속 장기미집행 부지를 활용한 대규모 공원 조성 사업이 속속 추진되고 있다.

오는 24일 준공되는 탄현근린공원 2단계 사업은 일산서구 탄현동 일원 5만7000㎡에 솔향기숲, 이벤트광장, 놀이터 등을 조성해 1단계까지 합해 총 8만8000㎡, 축구장 12개 규모 공원으로 완성된다.

여기에 LH·GH가 추진 중인 3단계 사업(26만9000㎡)까지 포함되면 서북권 대표 생활권 공원으로 거듭난다. 덕양구 행신동 토당제1근린공원(10만3886㎡)은 연내 착공을 목표로 사전 절차를 진행 중이며, 관산근린공원(4만9713㎡)은 지난해 개장해 주민들에게 여가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탄현근린공원 제2단계 사업 조성 현장. 고양시 제공

고양 대표 명소인 일산호수공원은 안전·편의·경관을 강화하는 리노베이션이 진행되고 있다. 노후 휀스 철거로 접근성을 높였고, 자전거 우회도로를 조성해 보행자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

동시에 장미원 특화 정원, 호수 주변 연꽃·수련 식재, 야간 미디어아트 조성 등 경관 개선도 추진 중이다. 시는 장항지구와 방송영상밸리 개발에 맞춰 노후 시설 정비 계획을 수립해 체감형 ‘명품공원’ 업그레이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녹지망은 공원뿐 아니라 하천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시는 공릉천과 벽제천 단절구간을 연결해 새로운 산책로를 열었고, 한강 자전거길과 대화천·한류천을 잇는 광역 수변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창릉천 통합하천사업도 본격 추진돼 한강·고양창릉지구·상류부 간 수변축 연결이 이어질 예정이다. 또한 총 50억원 규모의 ‘공릉천 저탄소 수변공원화 사업’이 진행돼 자전거도로, 산책로, 생태습지를 갖춘 친환경 공간으로 조성된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공원과 수변을 잇는 녹색 네트워크를 통해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자연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안전하고 쾌적한 녹지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고양을 대한민국 대표 ‘녹색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