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환히 웃길” 소아암 환자에 머리카락 기부한 공무원

입력 2025-09-21 10:47 수정 2025-09-21 13:59
경기도 용인시 주택정책과 김성란 주무관. 뉴시스

소아암 환자를 위해 2년 가까이 기른 머리카락을 기부한 한 공무원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주인공은 경기도 용인시 주택정책과 김성란 주무관이다. 김 주무관은 소아암 환자들이 사용할 가발을 만들기 위해 머리카락을 기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모발을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특히 가발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모발 기증자가 많지 않다는 이야기가 김 주무관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한다.

면역력이 약한 소아암 환자에게는 인공섬유로 만든 일반 가발보다 화학물질 노출이 적은 인모(人毛) 가발이 적합하다. 기부에 필요한 머리카락은 염색이나 파마를 하지 않은 건강한 25㎝ 이상의 모발이어야 한다.

김 주무관은 지난 7월 말 정성스레 길러오던 머리를 과감히 잘라 지난달 1일 대한민국사회공헌재단 어머나운동본부에 기증했다.

김 주무관은 “주변에서 ‘아깝지 않냐’ ‘정말 괜찮냐’며 걱정했지만, 아픈 아이들이 환하게 웃을 수 있다면 전혀 아깝지 않다”며 “소아암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이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 많은 분이 모발 기증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