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수욕장에서 파도에 휩쓸려 표류하던 관광객이 경찰의 판단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20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4분쯤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20대 관광객 A씨가 파도에 휩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119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은 경찰은 최단 시간 내 출동을 요하는 매우 긴급한 상황의 ‘코드1’을 발령했고, 서귀포경찰서 중문파출소 소속 김양재(39) 경사 등 2명이 현장에 도착했다.
A씨는 해안으로부터 약 200~300m 떨어진 바다에서 표류하며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었다. 김 경사는 소방과 해경이 도착할 때까지 대기하면 위험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취미로 3~4년간 서핑을 배웠던 그는 직접 보드를 빌려 타고 약 2m 높이 파도를 뚫고 A씨를 구조했다.
김 경사는 “평소 서핑을 하면서 파도와 조류에 대한 이해가 있어 순간적으로 위험하다고 판단했고, 구조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민이 위험에 빠졌을 때 주저하지 않고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