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e스포츠가 먼저 인스파이어 아레나행을 확정했다.
한화생명은 20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플레이오프 3라운드 경기(승자조 결승전)에서 KT 롤스터를 3대 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오는 28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리는 최종 결승전 무대에 선착했다. KT는 패자조로 내려가 젠지 또는 T1과 결승 진출전을 치르게 됐다.
한화생명은 두 시즌 연속 LCK 결승 무대에 오르고, 연패(連霸)까지도 마지막 한걸음만을 남겨놓게 됐다. 이들은 최근 시즌인 지난해 서머 시즌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정규 시즌 하반기에 젠지·T1 상대로 연패하며 고전했지만 다전제로 펼쳐지는 플레이오프부터 180도 달라진 경기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더니 순조롭게 결승까지 진출했다.
KT는 2023년 스프링·서머 시즌 이후 2년 만에 다시 결승 진출전으로 향한다. 이들의 다음 상대는 21일 패자조 3라운드 경기에서 정해진다. 젠지 대 T1전의 승자. 공교롭게도 2023년에도 스프링 시즌엔 젠지와, 서머 시즌엔 T1과 결승 진출전을 치른 바 있다.
한화생명이 첫 세트에서 오브젝트를 독식하다시피 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유충과 전령, 드래곤 교전에서 연이어 득점을 올리면서 18분 만에 드래곤 3스택을 쌓았다. 이어 23분경 ‘딜라이트’ 유환중(알리스타)이 점멸이 없던 ‘덕담’ 서대길(카이사)을 무는 데 성공, 쉽게 드래곤 영혼을 완성했다.
한화생명은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침착하게 게임 마무리에 들어갔다. 상대방의 정글 지역 시야를 완전히 장악한 이들은 상대 방해 없이 내셔 남작을 사냥했다. 이어 장로 드래곤 전투에서 일사불란한 움직임으로 3킬을 획득, KT 병력이 부활하기 전에 게임을 끝냈다.
‘피넛’ 한왕호(판테온)와 유환중(렐)의 활약은 2세트까지도 이어졌다. 한화생명은 판테온 중심으로 기동전을 펼치면서 이득을 챙겼다. 24분경 아타칸 둥지로 상대를 불러낸 뒤 싸움을 열었다. 한왕호가 쿼드라 킬을 기록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KT는 한발 빠르게 움직이는 상대방의 움직임에 대처하지 못해 결국 넥서스를 내줬다.
한화생명은 3세트에서 세주아니와 카밀 서포터를 함께 쓰는 교전 특화 조합을 구성해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들은 12분경 드래곤 교전에서 에이스를 띄우고, 아타칸 교전에서도 ‘바이퍼’ 박도현(유나라)의 쿼드라 킬로 대승을 거뒀다.
한화생명은 25분경 내셔 남작이 등장하자마자 사냥을 시도해 KT를 둥지로 불러들였다. 갑작스럽게 교전으로 방향을 전환해 박도현의 두 번째 쿼드라 킬과 함께 에이스를 띄웠다. 이들은 재정비 후 바텀으로 진격해 상대 넥서스를 파괴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