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 비자 수수료 인상에 美기업도 비상 “외국 있다면 즉각 복귀”

입력 2025-09-20 15:03
사진 AP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문직 비자’로 불리는 ‘H-1B’ 수수료를 1인당 연간 10만 달러(약 1억4000만원)로 인상하자 외국인 전문가를 많이 고용한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19일(현지시간) 사내 이메일에서 자사의 H-1B 비자 보유자들에게 “당분간 미국 내에 체류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H-1B 비자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전문 직종을 위한 비자로 이른바 전문직 비자로 불린다. 기본 3년 체류가 허용되며, 연장도 가능하고, 영주권도 신청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H-1B 비자 보유자의 가족에게 발급되는 ‘H-4’비자 보유자들도 미국 내에 체류해야 한다고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미국 바깥에 체류 중인 H-1B, H-4비자 보유자의 경우 “내일(20일) 시한 내에 미국으로 돌아올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다”고 말했다.

투자은행(IB) JP모건 이민 관련 외부 법률고문도 H-1B 비자 보유자들에게 “미국을 떠나지 말고 추후 지침이 나오기 전에는 해외여행을 삼가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이메일에는 미국 외 지역에 체류 중이라면 9월 21일 0시1분 이전에 미국으로 돌아올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날 트럼프 행정부는 H-1B 비자 신청 수수료를 기존 1000달러(약 140만원)의 100배인 10만 달러로 인상했다. 이 금액은 1인당 1년 치다. 이 비자의 최대 체류 기간인 6년을 채우기 위해서는 비자를 신청하는 개인이나 이 개인을 고용하는 회사가 총 60만 달러를 내야 한다는 의미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포고문 서명식에서 “갱신 때나 처음에나 회사는 이 사람이 정부에 10만 달러를 지급할 만큼 가치가 있는지를 결정해야 한다”며 “아니라면 (이 사람은) 본국으로 돌아가고 회사는 미국인을 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