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결승 직행을 노리는 한화생명 최인규 감독이 출사표를 던졌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20일 오후 3시부터 KT 롤스터와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플레이오프 3라운드(승자조 결승) 경기를 치른다. 승리 시에는 오는 28일 열리는 대회 최종 결승전으로 직행한다.
정규 시즌 하반기(3~5라운드)에 젠지와 T1 상대로 맥없이 지며 고전했지만 지난 14일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T1을 3대 0으로 잡으면서 기세를 타기 시작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최 감독은 “1년에 한 번뿐인 시즌이다. 승자조 결승까지 온 만큼 최선을 다해서 결승에 직행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팀의 경기력이 일정 수준까지는 올라왔다. 플레이오프 전에는 초중반에 불리하게 시작하는 게임도 많았고 교전에서 맥없이 지는 상황도 많이 나왔는데 지난 T1전을 통해 그런 약점들을 극복하고 자신감도 되찾았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날의 승부처로 정글 싸움을 꼽았다. 그는 “KT의 경기들을 지켜보면서 교전력이 향상됐다는 인상을 받았다. 또 ‘커즈’ 문우찬의 드래곤 컨트롤과 동선이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부분도 많았다”며 “우리 팀만의 스타일로 극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연습했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또 “최근 T1과 디플러스 기아의 경기에서도 ‘오너’ 문현준이 3레벨 갱킹으로 게임의 판도를 많이 바꿨다. 문우찬도 젠지전에서 초반 동선으로 판도를 바꿨다. 오늘 경기 역시 정글러의 동선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규 시즌 후반부에 부진했다가 지난 T1전을 기점으로 살아나기 시작한 ‘피넛’ 한왕호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밝혔다. 최 감독은 “한왕호 개인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팀 전체적으로 고전하는 시기가 있었던 것이고, 우선 선수들이 자신 있게 쓸 만한 챔피언들을 찾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진한 시기에는 교전 상황에서 망설임이 많았다. 선수들이 이니시에이팅 스킬을 가진 챔피언으로 싸움을 걸어줘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대회에서는 0.1초 차이로도 많은 게 갈리기 마련”이라면서 “선수들이 이제 상대가 선을 넘으면 바로 응징을 하고 있다. 그게 이뤄지니까 게임이 잘 풀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영 선택권을 가진 한화생명은 1세트를 블루 사이드에서 시작한다. 최 감독은 “블루 사이드에서 밴픽을 심플하게 시작할 수 있고, 인게임 플레이에서도 블루 사이드가 어느 정도 편한 부분이 있다”고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최 감독은 “LCK 플레이오프 기준으로는 레드 사이드가 우세한 측면이 있다. 드래곤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레드 사이드에서 카운터 픽을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도 고려해보긴 했다”면서도 “우리 한화생명으로서는 블루가 밴픽도, 인게임도 승률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