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시의회 일부 의원이 제기한 “애기봉 전망대 스타벅스 입점은 시민에게 이익이 없다”는 주장과 달리, 실제 운영 현황과 수치에서는 큰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김포시 등에 따르면 애기봉 전망대에 스타벅스가 들어서기 전인 2023년 11월부터 2024년 8월까지 방문객은 11만9000명 수준이었으나, 2024년 11월 입점 이후 2025년 8월까지는 36만1000명으로 세 배 이상 늘었다.
특히 외국인 방문객은 같은 기간 5000명에서 3만5000명으로 약 7배 증가했고, 관외 방문객도 8만2000명에서 25만1000명으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인터넷 검색량 역시 입점 직후인 2024년 12월 2만3500건으로 급증해 전국적 화제를 모았으며, 이후에도 입점 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스타벅스 입점 후 애기봉 관련 문의가 전국 다른 기관들로부터 이어질 만큼 지역 홍보 효과가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파주 통일전망대, 백령도, 정서진, 아라뱃길 등을 관리하는 기관들이 ‘스타벅스를 유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김포시에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의원은 굿즈 판매 수익도 문제를 삼았다. 그러나 스타벅스 김포애기봉생태공원점에서 판매된 머그컵은 김포시의 캐릭터나 마스코트, 도시브랜드를 활용한 것이 아니라, 스타벅스가 자체 디자인한 굿즈로 법적·제도적 근거상 지자체가 수익 배분을 받을 수 없는 구조다.
다른 지역을 테마로 한 스타벅스 굿즈 판매도 마찬가지로 해당 지자체에 수익을 제공하지 않는다. 따라서 김포시가 관련 수익금을 받지 못한 것은 특례가 아닌 통상적 운영 방식으로 확인된다.
스타벅스 애기봉생태공원점은 개장 당시 수익금 일부를 복지단체에 기부했으며, 근무 인원 7명 중 5명이 김포 지역 청년이다. 이러한 직접적 고용효과 외에도 장기적 관점에서 관광객 유입에 따른 숙박·음식·교통 등 연관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관광객 증가는 지역 소비 확대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시민들에게 더 많은 관광 인프라와 편의를 제공하는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다”며 “단기적 화제성보다 중장기 전략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열린 김포시의회 제26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오강현 시의원은 ‘김포시민이 아닌 스타벅스만 돈을 벌게 하고 있다’는 5분 자유발언을 진행했다.
김포=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