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기회 적어 젠더 갈등…남녀 청년 대화 많이 해야”

입력 2025-09-19 17:57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서울 마포구 구름아래 소극장에서 열린 2030 청년 소통·공감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청년층의 젠더 갈등에 대해 “작은 기회의 구멍을 통과하기 위해 잔인하게 경쟁이 아닌 전쟁을 하다 보니 남녀가 편을 지어 다투는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마포구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열린 ‘2030 청년 소통·공감 토크 콘서트’에서 “요즘 청년들은 직장을 구하기도 어렵고, 설령 구하더라도 미래가 희망적이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세대 전체가 피해 계층이라는 생각을 한다”며 “여러분은 아무 잘못이 없다. 이런 어려움을 예측하고 미리 대책을 만들지 못한 우리 기성세대의 잘못이다. 제가 제일이 크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미안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지만 그냥 좌절하고 있을 수는 없다”며 “(경제 성장을 통해) 여러분께 더 많은 기회가 있는 새로운 세상을 향해 같이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0대 여성 70.3%는 여성 차별을 심각하게 보고, 20대 남성 70.4%는 남성 차별을 심각하게 여긴다’는 조사 결과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의 차별감, 차별 느낌은 이해한다. 워낙 많이 연구돼 있고 언급이 됐다”며 남성 차별에 대한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원민경 여성가족부 장관을 향해 “종합 토론을 한 번 하든 조사를 하든 해서 구체적으로 (남성이 차별받는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어떻게 시정할 수 있을지 전체적으로 한 번 알아봐 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여자가 여자를 미워하는 건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는데, 괜히 여자가 남자를 미워하면 안 되지 않느냐”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화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 전에는 실금을 그었는데, 요즘은 실선을 그을 뿐만 아니라 벽을 쌓아서 접촉이 잘 안 된다”며 “청년 남성과 청년 여성들이 대화를 많이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