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이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면서 외국인 정책 강회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보수층을 결집하려는 시도로 관측된다.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19일 도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과 일본인의 저력을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으로서 다시 총재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다카이치는 고물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여러 지정학·지경학적 위기를 언급하며 “일본은 안팎으로 큰 위기에 직면했다. 이 거대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민생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꿈과 희망으로 바꾸는 정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5월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게 제안했던 ‘스파이 방지법’ 제정을 착수하고 외국인의 토지 취득 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불법체류자를 포함한 외국인 문제에 대응하는 본부를 설치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보수 성향의 자민당 안에서도 강경파로 분류되는 다카이치는 ‘여자 아베(신조 전 총리)’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교도통신은 다카이치의 공약에 대해 “보수적인 정책을 통해 참의원 선거(7월)에서 표면화된 지지층 이탈을 막으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다카이치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을 합사한 야스쿠니신사 참배 계획에 대해 “국책에 순직한 분을 위로하는 자세는 확실히 생각해야 한다”며 분명한 태도를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는 각료 시절에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자민당은 이시바 총리의 자진 사임에 따라 오는 22일 총재 선거를 공고하고 약 2주간 후보자 토론·연설 기간을 거친 뒤 다음 달 4일 투표를 진행한다. 다카이치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함께 양강 체제를 구축한 유력 주자로 평가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