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 왕실의 환대에 만족한 듯 찰스 3세 국왕을 미국으로 초청할 계획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 국빈방문에 만족했다”며 “찰스 3세의 미국 방문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찰스 3세의 초청으로 이날까지 2박 3일간 영국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미국으로 돌아갔다.
트럼프의 영국 국빈방문은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청을 받았던 2019년 집권 1기에 이어 두 번째다. 미국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두 차례 영국을 국빈방문했다.
찰스 3세의 방미 계획은 구체적으로 수립되지 않았지만 내년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 250주년에 성사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선왕인 엘리자베스 2세도 1976년 미국 독립 200주년에 맞춰 방미한 전례가 있다.
영국 왕실은 지난 17일 버크셔주 윈저성에 도착한 트럼프 내외와 전용 황금 마차에 동승하고 의장대를 사열하는 등 초특급 환대를 했다. 왕위 계승자인 윌리엄 왕자와 캐서린(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도 트럼프 내외를 만났다.
윈저성에선 영국 왕가와 트럼프 내외의 오찬에 이어 저녁에는 양국 내빈들이 참석한 국빈만찬도 열렸다. 만찬장에선 트럼프가 옆에 앉은 캐서린을 바라보며 밝게 웃는 사진이 시선을 끌었다. 캐서린 역시 트럼프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트럼프는 만찬장에서 윌리엄에 이어 캐서린과 악수하며 “당신은 정말 아름답다. 너무 아름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텔레그래프는 “트럼프의 말이 소동을 일으켰다. 일각에선 트럼프가 왕실 의전을 위반했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