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사나이’김찬우, ‘전국구 스타’ 발돋움 기회 잡아…“티샷 좋아 우승 자신있다”

입력 2025-09-19 15:55 수정 2025-09-19 17:42
19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카운티 선산에서 열린 KPGA투어 골프존 오픈 2라운드 6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는 김찬우. 그는 이날 6타를 줄여 중간합계 7언더파 135타를 기록해 선두권에 자리했다. KPGA

특정 골프장에만 가면 펄펄 나는 선수가 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토리 파인즈, 올 시즌 KLPGA투어 간판으로 자리매김한 유현조(20·삼천리)의 블랙스톤 이천이 그런 경우다.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공동 최다승인 82승 중 8승이 토리 파인즈에서 거둬 ‘토리 파인즈의 사나이’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유현조는 루키 시즌이었던 작년에 블랙스톤 이천에서 열린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올해 대회에서 2연패에 성공, ‘블랙스톤 이천의 여왕’으로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KPGA투어에도 그런 선수가 있다. 올해로 투어 3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찬우(26)다. 그는 데뷔 이후 2차례 우승이 있다. 흥미로운 건 두 번의 우승이 모두 골프존 카운티 영암에서 거둔 것이다. 그러면서 충남 천안 출신인 그에게는 ‘영암의 사나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김찬우는 올 시즌 13개 대회에 출전, 지난 7일 끝난KPGA 파운더스컵에서 거둔 2위가 유일한 ‘톱10’이다. 골프존카운티 영암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아쉽게 2위에 그쳤지만 다시 한번 ‘영암 사나이’로서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그런 김찬우가 골프존카운티 영암 이외 코스에서 열린 대회서 우승 기회를 잡았다.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1)에서 열린 골프존 오픈(총상금 10억 원)에서다.

19일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김찬우는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7개를 골라 잡아 6언더파65타를 쳤다. 중간합계 7언더파 135타를 기록한 김찬우는 전재한(35), 전가람(30·LS), 강윤석(39), 박영규(31·금곡), 사돔 깨우깐자나(태국)와 함께 공동 4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이날 8언더파를 몰아쳐 단독 선두(중간합계 10언더파 132타)에자리한 이 대회 원년 챔프 박은신(35·하나금융그룹)과는 3타 차이다. 김종학(28·코웰)과 박성국(37·엘앤씨바이오)이 각각 2위(중간합계 9언더파 133타), 3위(중간합계 8언더파 134타)에 자리했다.

김찬우는 “어제는 티샷은 좋았지만 두 번째샷과 퍼트가 안돼 만족스러운 경기를 못했다”라며 “오늘은 시작홀인 10번홀(파4)에서 기분좋은 어프로치로 버디를 하고 11번홀(파4)과 12번홀(파4)에서 먼거리 퍼트가 들어가 좀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선전을 펼친 이유를 설명했다.

김찬우는 2라운드에서는 공격적 플레이 성향을 대신 안전한 경기 운영을 했다. 구석에 꽂힌 까다로운 핀 위치 때문이었다. 그 작전은 주효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스코어가 안 좋기 때문에 파로 잘 막아내면서 버디 기회가 왔을 때 하나씩 잡아내도 성적이 많이 올라갈 것 같아 그렇게 공략했다”고

김찬우는 올 시즌 썩 만족스런 경기력은 아니다. 웨지샷 예봉이 무뎌지면서 장기인 드라이버샷마저 정확도가 떨어진 게 부진 원인이었다. 그랬던 그가 KPGA 파운더스컵 2위가 터닝 포인트가 됐다.

그는 “‘KPGA 파운더스컵’에서 감을 잡기 시작했다. 그 감을 잘 유지하기 위해 웨지샷 연습도 많이 했다”라며 “이번 대회에서는 퍼트도 잘 되고 있다. 지금 티샷이 워낙 좋기 때문에 남은 2개 라운드에서도 페어웨이를 잘 지킨다면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한편 박은신은 이날 보기는 1개로 틀어 막고 버디 9개를 쓸어 담아 8타를 줄였다. 박은신은 골프존-도레이 오픈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던 2022년 이 대회 챔프다.

3년여만에 통산 3승 기회를 잡은 박은신은 “오늘처럼 페어웨이를 많이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러프에 가더라도 기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서 기회가 있을 때 과감하게 공략하고 파세이브를 위해서 집중하면서 경기할 계획이다”는 우승 전략을 밝혔다.

구미(경북)=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