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13조원이 넘는 예산을 맡아 관리하는 경남도의 금고 운영기관 선정 절차가 본격 시작됐다.
경남도는 올해 말 약정이 만료되는 도 금고를 대신할 금융기관을 지정하기 위해 19일 공고를 내고 공개 모집에 들어갔다. 새 금고 약정 기간은 2026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다.
도는 이날 도 누리집과 도보에 금고 지정 계획을 게재한 데 이어 오는 25일에는 희망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다. 제안서는 제1금고·제2금고 구분 없이 10월 15일 하루 동안 접수하고, 경남도 금고지정심의위원회 심의·평가를 거쳐 11월 중 최종 지정할 예정이다.
평가 항목은 △금융기관의 신용도와 재무구조 안정성 △도에 대한 예금·대출 금리 △지역 주민 이용 편의성 △금고 업무 관리 능력 △지역사회 기여 및 협력사업 △지역 재투자 실적 및 도내 중소기업 육성 대출 실적 등 6개 분야다. 평가 결과 1순위를 제1금고, 2순위를 제2금고로 지정한다.
새로 지정될 금고의 규모는 올해 본예산 기준 13조 263억원에 달한다. 일반회계가 11조 598억원, 특별회계는 1조 4129억원, 기금은 5536억원 규모다. 제1금고는 일반회계와 7개 기금을, 제2금고는 특별회계와 6개 기금을 각각 맡는다.
경남도의 금고는 지난 10여 년간 NH농협은행과 BNK경남은행이 번갈아 맡아왔다. 현 약정기간(2023~2025년)에도 농협은행이 1금고로 10조5000여억원을, 경남은행이 2금고로 1조2000여억원을 각각 9대 1 수준으로 운용·관리하고 있다. 2015~2016년에는 당시 도지사와의 갈등으로 경남은행이 배제되면서 농협은행이 단독으로 금고를 맡은 바 있으며, 이후에는 두 은행이 1·2금고를 나눠 운영해 왔다.
도의 금고는 지난 10여년간 NH농협은행과 BNK경남은행이 번갈아 맡아왔다. 2023~2025년 현 약정기간에도 농협은행이 1금고로 10조5607억원을, 경남은행이 2금고로 1조2838억원을 각각 운용·관리하고 있다. 전체 비율로는 약 9대 1 수준이다. 2015~2016년에는 당시 도지사의 경남은행이 눈 밖에 나면서 농협은행이 단독으로 금고를 맡았고, 이후에는 두 은행이 1·2금고를 나눠 왔다.
지자체 금고는 단순 회계 창구 이상의 의미가 있다. 막대한 예산을 관리하면서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예대율 관리, 신용도 제고, 잠재 고객 확보로 이어지기 때문에 3~4년마다 돌아오는 금고 지정 때마다 치열한 유치 경쟁이 반복된다. 이번에도 사실상 농협은행과 경남은행의 맞대결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박현숙 도 세정과장은 “도정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금고 운영이 중요하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최적의 금융기관을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