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부산 전체가 축제… ‘페스티벌 시월’ 21일 개막

입력 2025-09-19 12:21
2025 페스티벌 시월 키비주얼 일부./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올가을 도시 전체를 무대로 삼아 20여개 축제를 한꺼번에 선보인다. 부산국제영화제와 국제록페스티벌 같은 간판 축제부터 광안대교 브런치, 드론라이트쇼 같은 이색 체험, 도시 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다양한 국제 포럼까지 모두 아우르는 가을의 향연이다.

부산시는 2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13일간 ‘가을의 바람’을 주제로 26개 프로그램을 묶은 가을 대표 브랜드 캠페인 ‘페스티벌 시월’을 시 전역에서 연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처음 시작해 올해 두 번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규모와 다양성 면에서 한층 확장됐다.

‘페스티벌 시월’은 영화·공연·음악·미식·창업·체육·포럼 등 10개 분야로 구성된다.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 부산국제음식박람회, 부산수제맥주마스터스챌린지 같은 대표 행사가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모은다. 영화의 전당, 삼락생태공원, 벡스코, 북항 친수공원, 광안대교, 해운대 등 도시 전역이 축제 무대로 변신한다.

특히 첫날인 21일에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주목받는다. 부산의 7대 해상교량을 달리는 자전거 대회 ‘세븐브릿지 투어’가 처음 열리고, 광안대교 상판에서는 1000명이 함께하는 ‘브런치 온 더 브릿지’가 진행된다. 저녁에는 북항 친수공원에서 해외 최정상급 연출팀이 참여하는 ‘드론라이트쇼 경연대회’와 ‘부산재즈페스타’가 어우러져 가을밤을 수놓는다.

벡스코 일대는 전시와 박람회, 콘퍼런스가 이어진다. 22~23일 열리는 아시아 창업엑스포 ‘플라이아시아(FLY ASIA) 2025’는 14개국 2만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26~28일에는 부산의 미식 문화를 집대성한 부산국제음식박람회가 열리고, 같은 기간 벡스코 야외광장에서는 수제맥주 챌린지가 펼쳐진다.

‘페스티벌 시월’의 차별점은 축제와 더불어 도시의 미래를 논의하는 포럼이 함께 열린다는 점이다. ‘시월 인사이트’라는 통합 브랜드 아래 한겨레 심포지엄, 데이터 위크, 부산 연구개발(R&D) 주간, 인공지능과 지역 산업의 융합(AI+X) 콘퍼런스 등이 준비돼 있다.

이 가운데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은 ‘2025 부산 세계 도시브랜드 포럼’(9월 24~25일)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올해 시월 전체 주제와 맞닿아 있어 의미가 크다. 포럼의 주제는 ‘로컬 문화와 공간이 만드는 도시의 정체성’. 전야 행사(24일)에는 세계은행, 서울디자인재단, 오사카 도시연구플라자, 부산시 총괄건축가 등이 연사로 참여해 도시 정체성과 브랜드를 경험과 공간에서 찾는 방안을 모색한다.

25일 본행사는 ‘도시, 콘텐츠가 되다 : 문화와 축제의 힘’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스티브 아들러 전 오스틴 시장, 토니 랭커스터 에든버러 프린지 소사이어티 대표, 상하이 컬렉터 총 조우, 음악 브랜딩 전문가 김홍기 대표가 무대에 올라 축제와 문화콘텐츠가 도시브랜드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논의한다.

시는 이번 ‘페스티벌 시월’을 계기로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다. 올해 부산은 2014년 이후 최단기간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을 돌파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도시 전체가 무대가 될 때 관광 경쟁력이 높아진다”며 “‘페스티벌 시월’은 부산을 글로벌 관광도시로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