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우마로부터 삶의 공간 보호해 온 ‘제주 돌담 쌓기’, 무형유산 지정

입력 2025-09-19 09:48
'제주 돌담 쌓기'가 제주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된다. 사진의 제주의 한 마을에 낮게 쌓인 밭담 모습. 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 돌담 쌓기’가 제주도 무형유산으로 공식 지정된다.

제주도는 제주의 자연 환경과 생활 방식이 결합된 ‘제주 돌담 쌓기’를 무형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주도 무형유산으로 22일 지정 고시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제주는 화산섬의 특성으로 전 지역에 돌이 산재해 있다. 돌은 농사를 어렵게 해 극복해야 할 대상이면서 바람과 우마로부터 삶의 공간을 보호하는 소중하는 자원으로 이용돼 왔다.

제주 돌담 쌓기는 강한 바람에 무너지지 않도록 틈을 두고 쌓는 구조적 특징을 지녔다. 지금도 도내 각지에서 돌 쌓기 기술자인 일명 ‘돌챙이’들에 의해 돌담 쌓기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관련 기술·용어시공 방식 등에 대한 정리와 체계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 돌담 쌓기’는 보유자 및 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는 공동체 종목으로 지정됐다. 돌담 쌓기가 제주 특정 지역에 한정돼 전승되는 생활 관습이 아니라 제주 전역에서 이뤄진 전통 기술이기 때문이다.

고종석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제주 사람들이 자연 환경을 극복하며 오랜 시간에 걸쳐 전승해 온 제주 돌담 쌓기를 무형유산으로 지정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신청기관인 돌문화공원관리소와 함께 제주 돌담 쌓기 기술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에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