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1억원 수수 혐의’ 권성동 23일 두번째 소환

입력 2025-09-19 09:46
권성동 의원. 연합뉴스

김건희 특검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관한 구속 후 두번째 소환 조사를 다음주 진행할 예정이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권 의원에게 오는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당초 이날 오후 2시 대면 조사 예정이었지만, 다른 수사 일정으로 인해 일자가 조정됐다.

권 의원은 전날 구속 후 첫번째 대면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다만 오후 2시부터 4시50분까지 2시간50여분의 짧은 조사가 이뤄졌다. 특검은 여러 의혹을 들여다봐야 하는 만큼 구속 기간 내 권 의원을 여러 차례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권 의원 측은 조사를 마치고 나오며 ‘권 의원이 쇼핑백을 받기는 했는데 넥타이를 받은 건지, 아니면 아예 안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는지’라는 질문에 “보도 내용을 잘 보라.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

특검은 권 의원이 지난 2022년 1월 5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만나 교단의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 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받으며 현금 1억원을 받았다고 본다.

특검은 해당 의혹과 더불어 권 의원과 통일교 간의 추가 정치 자금 수수 및 공여 의혹도 조사 중이다. 권 의원이 2022년 2월 8일과 같은 해 3월 22일 경기 가평군 천정궁을 찾아 한학자 총재를 접견했을 때 금품이 든 쇼핑백을 받았다는 것이 특검 시각이다.

권 의원이 통일교의 청탁을 들어주기 위해 본인 지위를 남용해 국가 정책에 부적절하게 개입했는지, 한 총재 등이 연루된 원정 도박 수사 정보를 윤 전 본부장에게 알려줘 증거를 인멸하도록 도왔는지 등에 관한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구속 후 페이스북에 “이번 특검 수사는 허구의 사건을 창조, 수사가 아니라 소설을 쓰고 있다”며 “그래서 빈약하기 짝이 없는 공여자의 진술만으로 현역 국회의원을 구속하기에 이르렀다”는 입장을 올렸다.

권 의원은 구속 심사에서는 윤 전 본부장 등과의 대질 신문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한다. 특검은 대질 조사는 수사기관의 필요성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고, 윤 전 본부장이 첫 공판에서 자금 공여 사실 관계를 인정한 점 등을 볼 때 대질의 필요성이 있지는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정부를 상대로 통일교의 각종 현안을 청탁하려고 한 혐의를 받는 한 총재와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에 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22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