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투자에 인텔 22% 급등… 젠슨 황 “CPU 초점”

입력 2025-09-19 09:33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 1월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세계 시가총액 1위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자국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인텔에 대한 50억 달러(약 7조원) 투자를 발표한 뒤 “우리는 인텔 중앙처리장치(CPU)의 매우 큰 고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황 CEO는 18일(현지시간) 인텔 투자를 발표한 뒤 언론과의 콘퍼런스콜에서 “우리는 엄청난 투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투자에 대해 “양사가 거의 1년간 논의했다”며 “우리는 언제나 인텔 파운드리 기술을 평가했다. 이번 (투자) 발표는 맞춤형 CPU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인텔에 50억 달러를 투자하고 PC·데이터센터용 칩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인텔 보통주를 주당 23.28달러에 매입할 계획이다. 엔비디아의 발표로 인텔은 이날 나스닥거래소에서 30.57달러까지 22.77%(5.67달러)나 급등했다.

엔비디아의 매입가는 인텔의 전일 종가(24.90달러)보다 낮지만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취득하며 지급한 주당 20.47달러보다는 높은 금액이다. 엔비디아는 이번 투자를 통해 인텔 지분 4% 이상을 보유한 주요 주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엔비디아의 이번 발표에서 인텔과의 파운드리 계약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현재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의 TSMC를 통해 칩을 제조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인텔의 x86 기반 CPU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및 네트워킹을 결합한 데이터센터용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인텔도 엔비디아 GPU를 탑재한 PC 및 노트북용 CPU를 판매할 예정이다.

황 CEO는 “우리는 인텔에서 CPU를 구입한 뒤 슈퍼 칩으로 연결해 컴퓨팅 노드를 만들 것이다. 이는 랙 스케일 AI 슈퍼컴퓨터에 통합될 것”이라며 “우리는 컴퓨터에 들어가는 인텔 칩에 GPU 기술을 제공할 것이며 두 제품 협력을 통해 공략할 수 있는 시장의 총가치는 500억 달러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