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시가 싱가포르 복합개발 사례를 벤치마킹하며 K-스타월드와 교산신도시 등 하남시 대형 프로젝트 추진의 방향성을 모색했다.
하남시는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이현재 시장이 직주락(職住樂)이 결합된 복합개발의 성공사례를 살펴보기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시장을 비롯한 도시개발본부와 경제문화국 간부들이 함께 참여했다.
이 시장은 먼저 세계적 석학인 이관옥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를 만나 대규모 공연장과 주거, 녹지를 결합한 복합개발의 필요성에 대해 조언을 받았다.
이 교수는 공연시설만 있는 개발은 공동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녹지 비율 60%에 달하는 하남 K-스타월드와 유사한 싱가포르 사례가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일행은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과 쇼핑몰, 공연장 등 핵심 복합시설을 둘러봤다.
또한 싱가포르의 공연장 인프라와 경제효과를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싱가포르는 2000석 내외의 공연장을 넘어 5만5000석 국립경기장을 건설하고, 마리나베이 샌즈에 2만석 규모의 공연장을 추가로 짓고 있다.
이를 통해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 6회에서만 30만명을 유치하고 티켓 수익 752억원을 기록하는 등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가져왔다. 콜드플레이, 레이디 가가의 공연 역시 수백억 매출과 1000억원 이상의 관광 효과를 창출했다.
방문단은 싱가포르의 상징인 마리나베이 샌즈의 성공 전략도 분석했다. 2010년 개장 이후 연간 관광 수입을 25~30%씩 늘리고 싱가포르 GDP를 약 1% 높이는 성과를 낸 이 호텔은 인피니티 풀, 컨벤션 센터, 쇼핑몰, 카지노 등 수익 시설을 기반으로 신규 호텔과 대형 공연장 건설까지 이어가는 선순환을 이뤘다.
이와 함께 연간 1500만명 관광객이 방문하는 센토사섬을 찾아, 자연환경을 보전하면서 관광 개발을 병행하는 싱가포르의 친환경 전략도 확인했다. 센토사섬은 북미정상회담 개최지 카펠라 리조트로도 유명하다.
이 시장은 “싱가포르는 작은 도시국가지만 토지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 업무·주거·공연시설을 균형 있게 배치했다”며 “이번 경험은 K-스타월드, 교산신도시, 캠프 콜번 등 하남시가 추진하는 대규모 과제에 중요한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남=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