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디플러스 기아를 꺾고 마지막 LoL 월드 챔피언십행 티켓을 따냈다.
T1은 18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플레이오프 패자조 2라운드 경기에서 디플 기아에 3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T1은 패자조 3라운드에 진출, 오는 21일 젠지와 맞붙게 됐다. 디플 기아는 2025시즌 공식 일정이 이날로 종료됐다.
플레이오프 상위 4위 안에 드는 걸 확정하면서 마지막 월즈행 티켓도 거머쥐었다. T1은 5년 연속 월즈 무대에 얼굴을 비추게 됐다. 2021년 ‘페이커’ 이상혁과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이 함께 나서는 ‘오페구케’ 체제가 갖춰진 뒤로 매년 월즈에 출석 도장을 찍는다.
디플 기아는 2019년부터 이어온 6년 연속 월즈 진출 기록에 마침표를 찍었다. 2019년 LCK 승격 첫해에 월즈 무대까지 올랐던 이들은 이듬해 세계 정상에 오르며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에도 꾸준히 월즈에 얼굴을 비춰왔지만 이날 패배하면서 처음으로 조기 시즌 종료의 쓴맛을 보게 됐다.
T1은 플레이오프에서 디플 기아 상대로만 2연승을 거두고 패자조 3라운드에 진출했다. T1은 지난 10일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에서 디플 기아를 3대 2로 이긴 바 있다. 패자조로 떨어졌던 디플 기아는 BNK 피어엑스를 꺾고, 2라운드에 진출했던 T1은 한화생명e스포츠에 져 이날 재대결이 성사됐지만 같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처음 기세는 디플 기아가 더 좋았다. 디플 기아는 앞선 플레이-인과 플레이오프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첫 세트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들은 게임 초반 불리한 위치에 놓이기도 했지만 전령 전투에서 버프를 스틸하고, 미드 1차 포탑을 철거해 자신들의 흐름을 되찾았다. 20분대에는 아타칸을 내주는 대신 3킬과 내셔 남작 버프란 더 큰 보상을 챙겼다.
2세트에서 T1이 문현준(자르반 4세)의 활약으로 따라붙었다. T1은 초반 드래곤 3개를 연달아 상대에게 내주며 고전했지만 23분경 상대의 드래곤 영혼 획득을 방해하는 데 성공하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T1은 24분경 미드 교전에서 문현준의 활약으로 4킬을 따내 역전에 성공했다. 곧바로 내셔 남작 버프까지 얻어내며 탄력을 붙였다. 두 번 내셔 남작을 사냥하며 골드 차이를 7000 이상 벌린 이들은 34분경 바텀 억제기 앞에서 문현준의 펜타 킬과 함께 상대 넥서스를 파괴했다.
문현준의 캐리는 3세트까지 이어졌다. 판테온을 선택한 문현준은 챔피언의 장점인 기동력을 살려서 라인 곳곳에서 득점을 올렸다. 디플 기아 회심의 탑 다이브를 성공적으로 막아낸 T1은 이후 운영 속도를 더 높였다. 한타에서 연전연승한 이들은 아타칸, 내셔 남작을 사냥하고 큰 변수 없이 게임을 마무리했다.
디플 기아가 4세트에서 서포터 람머스로 승부수를 띄워봤지만, 패착이 됐다. ‘베릴’ 조건희의 무리한 플레이를 T1이 잡아먹으면서 초장부터 우위를 점했다. 정글에서 벌어지기 시작한 골드 차이는 곧 다른 라인들로도 전염됐다. 이들은 33분경 드래곤 교전에서 에이스를 띄우면서 경기를 매듭지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