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연(28·메디힐)과 박혜준(22·두산건설)은 인천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과 좋은 인연이 있다.
이다연은 이 곳에서 열린 2019년 한국여자오픈과 2023년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박혜준도 지난 7월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롯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그런 둘이 또 다시 우승을 향한 첫 단추를 잘 꿰었다. 18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1라운드에서다. 둘은 나란히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박혜준은 1번 홀부터 14번 홀까지 내리 파 행진을 하다가 15번 홀(파5), 16번 홀(파3) 연속 버디에 이어 마지막 18번 홀(파4) 버디로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꿰찼다.
박혜준은 “프로암 때 1∼3번 홀 연속 버디를 하고 우승한 코스라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오늘도 샷이 안 됐는데도 우승한 코스여서 그런지 위기를 잘 넘겼다”라며 “퍼트가 본대로 갔다”고 했다.
이날 박혜준의 퍼트수는 25개였다. 그는 퍼트감이 좋아진 이유를 “어제 오후 5시에 그린에 나가 우연히 역그립으로 연습하면서 감각이 좋아졌다”고 했다.
롯데 오픈 우승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원인에 대해 박혜준은 “우승 맛을 다시 한번 보고 싶어서 하지도 않을 고민을 하는 등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다연은 보기 1개에 버디 4개를 묶어 3타를 줄여 공동 선두에 자리해 ‘청라 여왕’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다연은 “베어즈베스트에서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페이드를 치는 내 스윙과 이곳 잔디가 잘 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페어웨이와 그린이 젖어있고 바람도 불어서 거리가 나지 않아 힘든 경기였다”라며 “공격적인 플레이를 자제하고 기회를 기다렸다. 대회 전에 너무 욕심내지 말고 힘을 빼자고 나와 약속했다. 오늘은 잘 지켰다. 이렇게만 가면 되겠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지난달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이른바 ‘도로 협찬 샷’을 앞세워 생애 첫 우승을 따냈던 신다인(24)과 전우리(28·3M)가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4위 이민지(호주)는 보기와 버디를 2개씩 주고받아 이븐파를 쳐 KLPGA 투어 대상 포인트 1위 유현조(20·삼천리) 등과 함께 공동 1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방신실(20·KB금융그룹)은 박현경(24·메디힐) 등과 함께 공동 48위(3오버파 75타), 디펜딩 챔피언 마다솜(26·삼천리)은 7오버파 77타를 쳐 공동 95위로 밀려 컷 통과가 급해졌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