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온 밀라 요보비치 “전 세계가 한국영화를 주목해”

입력 2025-09-18 17:51
배우 밀라 요보비치가 1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프로텍터' 기자간담회에서 손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할리우드 배우 밀라 요보비치(50)가 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찾았다. ‘미드나잇 패션’ 섹션 초청작으로 월드 프리미어(전 세계 최초 상영)로 공개되는 신작 ‘프로텍터’를 소개하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친한파 배우로 알려진 그는 “부산영화제에 오게 돼 꿈을 이룬 듯하다”며 웃어 보였다.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기자회견장에서 18일 진행된 언론 간담회에 밝은 미소로 등장한 요보비치는 미리 연습해 온 ‘손가락 하트’와 ‘볼 하트’를 연신 날리며 반가움을 표했다. 요보비치가 내한한 건 이준기와 호흡을 맞춘 영화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 이후 8년 만이다. 요보비치는 “지난 내한 때 남편(폴 앤더슨 감독)과 서울 어느 골목 구석에 있는 파이 집에 갔는데 날 알아보고 끊임없이 파이를 내줬던 기억이 난다. 거기 다시 가보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요보비치는 ‘제5원소’(1997)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명실상부한 액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신작 ‘프로텍터’에서도 미국 특수부대 요원 출신인 니키 할스테드 역을 맡아 강렬하면서도 역동적인 액션을 펼친다. 영화는 니키가 범죄 집단에 납치된 딸 클로이(이사벨 마이어스)를 72시간 안에 찾기 위해 벌이는 추격 액션물이다.

배우 밀라 요보비치가 1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프로텍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리암 니슨이 주연한 ‘테이큰’(2015)의 엄마 버전처럼 보이기도 한다. 요보비치는 “딸을 구한다는 설정만 같을 뿐 내용은 다르다”면서도 “여자 리암 니슨이라는 수식어는 좋다”며 웃었다. 그는 “과거 할리우드에선 여성이 주체적으로 액션을 이끌어가는 작품이 흔치 않았다”며 “내가 액션에 도전함으로써 다른 여배우들에게도 길을 터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로텍터’는 국내 투자·제작사 아낙시온 스튜디오가 미국 현지 스태프와 이뤄낸 첫 할리우드 제작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아낙시온 스튜디오의 대표인 문봉섭 작가가 각본을 썼다. 요보비치는 “한국의 영화 제작은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5세 딸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계속 틀어놓는다. ‘기생충’은 아카데미(오스카) 작품상을 받았고, ‘오징어 게임’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다. 이제 세계가 한국영화에 대해 알아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