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에이지가 퍼블리싱하고 아쿠아트리가 개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이 오는 10월 22일 정식 출시한다. 하반기 MMORPG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MMO 명인’으로 불리는 박범진 대표와 신흥 퍼블리셔 강자 드림에이지가 손잡은 이 게임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박 대표는 넷마블에서 ‘리니지2: 레볼루션’, ‘제2의 나라’ 등을 성공시킨 인물이다. 협동과 모험의 가치를 MMORPG 문법 속에 녹여낸 개발자로 평가된다. 이번 아키텍트는 그가 25년 만에 내놓은 첫 자체 재식재산권(IP) 타이틀이다. 단순한 후속작이 아닌, 자신이 쌓아온 경험과 철학을 집대성한 야심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퍼블리셔 드림에이지는 신생 회사임에도 ‘차별화된 경험’을 내세우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드림에이지 정우용 대표는 “아키텍트는 단순히 퍼블리싱 계약을 넘어, 회사 정체성과 경쟁력을 새롭게 확립할 계기가 될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본파이어 스튜디오 출신 글로벌 인력들과 협업한 경험을 바탕으로 MMORPG 퍼블리싱 노하우를 축적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인물과 사건 중심의 내러티브, 심리스 월드 구현
‘아키텍트’는 기존 MMORPG와 어떤 차별점을 가질까.
우선 세계관과 서사에서 인물과 사건을 중심에 두면서 플레이 과정에서 흩어진 이야기 조각들이 하나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예측 불가한 전개는 플레이어의 동기를 강화하며, 몰입도를 높인다. 무대인 ‘버려진 땅’은 다양한 문화권이 뒤섞인 공간으로, 중세 판타지를 넘어 SF적 요소를 담았다.
특히 6×6 크기의 단일 심리스 월드는 지역마다 다른 색채를 입혀 생동감을 살렸다. TOD(Time of Day) 시스템을 적용해 시간에 따라 환경이 변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곳곳에 100여 개 탐험 요소를 배치해 모험 본연의 재미를 되살렸다. 강제성이 아닌 자율적 탐험을 유도한 점도 차별화 요소다.
액션과 전투, 평타부터 새로움 추구
전투 시스템은 자동사냥을 지원하면서도 논타깃 기반 판정 구조로 조작 재미를 강조했다. 다대일 전투와 1대1 대결을 모두 아우르며, 지형과 구조물을 활용한 전략적 플레이가 가능하다.
활을 쓰는 캐릭터의 타격감을 살리기 위해 모션 설계까지 세밀하게 다듬었고, 모션 캡처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시각적 몰입도를 높였다.
협력과 경쟁, 두 축으로 확장된 경험
PvE 콘텐츠 ‘범람’과 ‘대범람’은 아키텍트를 대표하는 요소다. 범람은 무작위 발생으로 이용자들에게 즉흥적 협동을 요구하고 대범람은 서버 전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이벤트로 발전시켰다. 로그라이크 방식의 ‘도전 관문’, 5인 협력 던전 ‘균열’도 전략적 협동과 성취감을 높인다.
PvP는 ‘열린 전장’을 내세워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했다. 대표적인 콘텐츠 ‘신석 점령전’은 지역을 황폐화할 수 있는 핵심 장치를 둘러싼 전투로, 특정 길드 독점이 아닌 다양한 이용자가 전략과 협력으로 승부를 가리게 설계됐다.
운영 측면에서 드림에이지와 아쿠아트리는 ‘유저와의 소통’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다. 공식 커뮤니티와 인게임 GM 활동을 통한 빠른 피드백, 작업장에 대한 무관용 대응 방침도 발표했다.
‘MMO 명인’과 ‘신생 퍼블리셔’의 만남으로 탄생한 아키텍트가 과열된 시장 속에서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아키텍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금까지 만든 세계 중 가장 자신 있게 설계했다. 이제 그 열정과 설렘을 유저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