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FC의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데뷔 후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인 그는 MLS 6경기 만에 5골 1도움을 몰아치는 활약으로 미국 무대 정복에 나섰다. 토트넘 홋스퍼 시절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데니 부앙가와 새로운 콤비를 결성했다는 평가도 잇따른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샌디 아메리카 퍼스트 필드에서 열린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2025 MLS 정규리그 경기에서 세 골을 몰아쳤다.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달성한 건 토트넘에서 뛰던 2023년 9월 EPL 번리전 이후 처음이자 프로 통산 7번째다.
지난달 24일 댈러스전에서 프리킥 데뷔골을 터뜨린 그는 지난 14일 새너제이를 상대로 킥오프 52초 만에 시즌 2호골을 넣었다. 이날 해트트릭을 완성하면서 순식간에 시즌 5호골 고지를 밟았다.
MLS 사무국은 공식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빛나는 LAFC의 슈퍼스타 손흥민이 리그 첫 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했다”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리고 하이라이트 영상과 인터뷰를 전했다. 손흥민은 “아직 이 리그에 적응하고 있지만, 지금보다 더 나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매 순간, 매 훈련과 매 경기가 즐겁다”며 “동료들 덕분에 해트트릭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 손흥민은 공격 진영에서 ‘새 단짝’ 부앙가와 찰떡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국내 축구팬 사이에서 ‘흥부 듀오’로 불리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이날 완벽한 득점 기회를 잡은 부앙가가 패스를 건넨 덕분에 세 번째 골을 완성했다. 해트트릭 기회를 얻은 손흥민을 배려한 장면이었다. 직전 리그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해냈던 부앙가는 쐐기골을 넣어 팀의 4대 1 승리에 기여했다.
손흥민은 “부앙가는 배울 게 많은 선수다. 제게 많이 맞춰주고 있어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부앙가는 “저와 쏘니(손흥민의 애칭)는 서로 잘 보완해줘서 호흡이 잘 맞는다. 그가 우리 팀에 온 덕분에 공격 기회와 공간이 많아졌다”고 흡족함을 드러냈다. LAFC 유니폼을 입고 네 시즌째를 맞은 프랑스 출신 부앙가는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94골)로 올라섰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10점을, 풋몹은 9.7점을 줬다. 손흥민은 MLS 6경기 동안 세 차례 경기 최우수선수를 차지했다. 손흥민 합류 후 3승 2무 1패를 기록한 LAFC(승점 47점)는 서부 콘퍼런스 4위로 올라서며 선두권 경쟁에 불을 지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