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해경 순직’ 인천해경서·영흥파출소 압수수색

입력 2025-09-18 16:25 수정 2025-09-18 17:53
인천 서구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지난 15일 엄수된 '해양경찰관 고(故) 이재석 경사 영결식'에서 김용진 해양경찰청장이 헌화 후 경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갯벌에 고립된 노인을 구조하다 숨진 해양경찰관 고(故) 이재석 경사 순직과 관련해 검찰이 지역 해양경찰서와 파출소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인천해양경찰서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인천지검은 인천시 서구 인천해양경찰서 청사와 옹진군 영흥파출소에서 각각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직권남용과 허위공문서작성 혐의 등으로 이광진 인천해양경찰서장과 영흥파출소장, 당직 팀장 등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순직 사고 이후 영흥파출소 직원들에게 사건을 함구하라고 지시한 의혹 등을 받는다.

인천해경서는 이 경사가 고립자 구조 중 숨진 것과 관련해 전반적인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당직자는 6명이었으나 4명은 휴게시간이라 이 경사 혼자서 출동했고 추가 인원 투입도 늦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근무일지에 휴게 시간 등을 허위로 기록한 정황도 드러났다.

대검찰청은 사안의 중요성과 일선청 인력 사정 등을 고려해 대검 반부패기획관(차장검사급)을 수사팀장으로 인천지검에 급파하고 대검 검찰연구관 1명, 인천지검 반부패 전담 검사 등 3명을 팀원으로 하는 수사팀을 구성했다.

검찰 관계자는 “인천해양경찰서와 영흥파출소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수사팀은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사실관계를 신속·명확하게 규명하고 해경의 구조, 출동 관리·감독 체계 전반의 문제점을 점검하여 안전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사는 지난 11일 오전 3시30분쯤 인천 옹진군 영흥도 갯벌에 고립된 중국 국적 70대 A씨를 구조하던 중 실종됐고 6시간여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발을 다친 A씨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물이 허리 높이까지 차오르자 부력조끼를 벗어서 건네고 함께 육지로 이동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