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완벽 신구 조화…SSG, 2년 전 아픔 극복할까

입력 2025-09-18 16:17
SSG 랜더스 최정(왼쪽)‧류효승. SSG 제공

SSG 랜더스가 투타에서 신구 조화를 앞세워 준플레이오프(준PO) 직행에 한 걸음 다가섰다.

SSG는 18일 경기 전까지 2025 KBO리그에서 67승 4무 61패로 3위에 자리하고 있다. 4위 KT 위즈·5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2경기, 6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3.5경기 차다. 2023년 이후 2년 만에 가을야구 복귀를 눈앞에 뒀다. 지난해엔 KT와 사상 첫 5위 타이브레이커 끝에 패하며 6위로 시즌을 마쳤다.

베테랑과 신예의 조화가 돋보인다. 리그 통산 최다 홈런(517개)을 자랑하는 최정은 지난 11일 리그 최초로 10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하며 변함없는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류효승이 신흥 거포로 부상했다. 2020년에 데뷔해 지난달 중순 올해 첫 1군 무대를 밟은 그는 한 달 동안 홈런 5개를 쏘아 올렸다. 지난달 26일엔 연타석 홈런을 터트렸다. 최정은 류효승을 두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강타자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지난 16일 길레르모 에레디아, 한유섬과 함께 역대 4번째로 4타자 연속 홈런을 완성했다.

왼쪽부터 SSG 랜더스 김민‧노경은‧조병현‧이로운. SSG 제공

마운드에선 노장 노경은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41세에 3년 연속 30홀드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 부문 선두 김진성(31개·LG 트윈스)과 타이틀 경쟁이 한창이다.

2004년생 이로운과 1999년생 김민이 노경은과 함께 마운드의 허리를 지탱하고 있다. 이로운은 올 시즌 28홀드를 쌓으며 통산 기록(14개)을 넘어섰다. 노경은과 ‘30홀드 듀오’를 넘본다. 김민 역시 20홀드를 수확하며 SSG는 지난해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20홀드 트리오’를 배출했다.

2002년생 마무리 조병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클로저를 맡아 세이브 28개로 부문 5위를 달리고 있다.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린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1.45)을 자랑한다.

SSG는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가을에 강한 모습을 보여 ‘가을 DNA’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달 들어 6승 3패를 거두며 한화 이글스(0.818·9승2패)에 이어 월간 승률 2위다. 이 기간 팀 홈런과 홀드는 각각 16개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2023년 가을은 SSG에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으나 준PO에서 4위 NC 다이노스에 시리즈 전적 0승 3패로 업셋을 허용했다. 팀의 노쇠화가 문제로 지목됐다. 한층 젊어진 SSG가 올 가을야구 무대에서 설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