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에이알티플러스 ‘스마트축산 AI 경진대회’ 대상 수상

입력 2025-09-18 15:50

경기 안성시와 ㈜에이알티플러스가 공동 개발한 축산환경 관리 AI 알고리즘이 전국 대회에서 최고상을 수상하며 축산업의 환경 관리 혁신 가능성을 열었다.

안성시는 IT 기업 에이알티플러스가 협력해 만든 ‘축산환경 관리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제3회 스마트축산 AI 경진대회에서 대상(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차지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기술은 축산업의 고질적 문제였던 악취·미세먼지·온실가스 배출을 정량화해 예측할 수 있게 한 점에서 산업적·정책적 파급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축산업은 생산성 확대로 성장해왔지만, 악취와 미세먼지, 탄소 배출은 여전히 주민 민원으로 이어지는 대표적 갈등 요소였다. 문제는 농가별 배출량을 정확히 측정할 방법이 없어 정책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이에 김영숙 시 환경과장과 홍순영 팀장, 김원규 주무관이 현장 데이터를 수집·제공했고, 에이알티플러스가 분석과 예측을 담당해 정량 데이터를 정책 수립에 활용할 수 있는 민관 협력 모델을 구현했다.

알고리즘은 축사 내부 센서와 국가 측정망, 기상 데이터 등을 결합해 농가별 오염 배출량을 산출한다. 이를 통해 미세먼지와 악취 농도, 탄소 배출을 실시간에 가깝게 예측하고 특정 시간대나 기상 조건에서 오염이 심해질 가능성을 사전에 알려 주민 민원 예방에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눈에 보이지 않던 오염’을 수치로 보여줄 수 있게 되면서 지자체는 고위험 농가를 선별해 집중 관리하고, 사업 효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기반이 마련됐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 효과도 크다. 환경(E)에서는 오염 저감 근거를, 사회(S)에서는 주민 불편 완화와 지역사회 기여를, 지배구조(G)에서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통한 행정 투명성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다.

적용 범위 확장 가능성도 주목된다. 현재는 양돈 농가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나 향후 한우, 낙농 등 다른 축종으로 확대할 수 있으며, 경기도를 넘어 전국 확산도 가능하다. 이는 스마트축산 산업 생태계 조성뿐 아니라 ICT·센서 산업과의 연계 효과를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대상을 수상하며 안성시와 에이알티플러스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과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김 과장은 “AI 알고리즘으로 객관적 데이터를 확보해 정책 신뢰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며 “농가와 지역사회 모두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태 에이알티플러스 대표이사는 “보이지 않던 오염 문제를 정밀 측정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계기”라며 “스마트 축산의 표준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안성=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