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경제 분야 인사가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이민 당국에 의해 구금됐다 귀국한 한국인 근로자들의 미국 복귀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립 톨리슨 조지아주 서배너 경제개발청장은 17일(현지시간) 서배너 모닝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 근로자들의 복귀는 매우 중요하다”며 “그들은 장비를 설치하고 배터리 셀 기술을 전수할 수 있는 유일한 인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팻 윌슨 주 경제개발부 장관과 함께 현대차 경영진을 만나 프로젝트 완공 지원 의사를 전달하고 한국인 귀환 문제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톨리슨 청장은 “그들이 겪은 실망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우리는 한국인들에게 의지하고 있으며, 그들이 이른 시일 내에 복귀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지아주 인근 루이지애나주는 주내 현대차그룹 전기로 제철소 건설에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제철소 건립 계획은 변함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에서 불법 노동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잔 부르주아 주 경제개발부 장관도 “조지아 이민 단속 직후 현대제철 관계자와 회의를 갖고 제철소 건립 계획에 대해 의논했다”며 “루이지애나 공장에서 이민 관련 문제는 없을 것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루이지애나 주 정부의 이 같은 발표는 조지아주의 이민 단속 이후 한국 기업의 미국 내 투자 위축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 의회조사국(CRS)은 지난 12일 한미관계를 업데이트한 보고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 간 첫 정상회담의 긍정적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한미 관계에는 도전과제가 남아 있을 수 있다”며 이번 사태를 사례로 지목했다.
CRS는 “9월 4일 조지아주 현대차 공장에서 진행된 이민 단속으로 양국 관계에 대한 한국의 우려가 제기됐다”며 “미국의 이민 정책이 외국인 투자 확대와 제조업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표와 충돌할 수 있다는 의문을 낳았다”고 분석했다.
미 이민 당국은 단속 당시 동맹국인 한국 노동자들에게 수갑과 족쇄를 채우는 등 강압적인 모습을 공개했고 이로 인해 한국에서 미국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고 있는데, CRS는 이러한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