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세종병원에서 선천성 심장병을 가진 해외 환아들이 의료나눔을 통해 치료를 받고 희망을 되찾았다.
부천세종병원은 캄보디아 국적 A양(15) 등 환아 4명에 대한 심장 수술 및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부천세종병원 정현 과장(소아청소년과) 등 의료진은 구세군 한국군국과 함께 캄보디아 현지 헤브론병원을 찾아 선천성 심장병을 가진 환아 40명을 대상으로 심장초음파 등 검진을 진행했다. 이 중 치료가 시급한 A양 등 환아 4명을 초청해 치료했다.
특히 A양의 경우 선천성 승모판막 역류증과 함께 대동맥 근부 확장, 척추 측만증·오목가슴 등 심한 근골격계 변형이 동반된 복잡한 상황이었으나 이번 의료나눔을 통해 심장 수술 및 흉곽 성형수술 등을 성공적으로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이 같은 캄보디아 심장병 환아 의료 지원 사업은 매년 펼쳐지는 대표적인 금융권 사회공헌 협력 사업이다. 지난 17일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이환주 KB국민은행장, 한세종 구세군 한국군국 서기장관 등이 직접 병실을 방문해 환아들의 쾌유와 힘찬 미래를 응원했다.
KB금융그룹이 후원하는 나마디 조엘 진 선수(2025년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계주 금메달리스트)도 깜짝 방문해 환아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며 용기를 심어줬다.
주치의 정 과장은 “A양처럼 어린 시절 제때 치료받지 못한 선천성 심장병 환아들은 복합적인 문제를 겪을 수 있다”며 “아직도 많은 어린이가 같은 어려움 속에 놓여 있는 만큼, 오늘과 같은 계기가 더 많이 마련돼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고 나아가 후원으로 이어져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명묵 부천세종병원장은 “세종병원은 지난 1982년 개원 이래 ‘심장병 없는 세상을 위하여’라는 설립이념을 지키며 의료나눔을 펼쳐왔다”며 “이번처럼 같은 뜻을 가진 여러 기관이 함께 모여 생명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건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종병원은 의료기관으로서 앞으로도 더욱 전문적이고 수준 높은 치료를 제공해 어린이들에게 새 생명을 그리고 그 가족들에겐 희망을 선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