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급성 심장정지 발생 건수가 매년 3만여건에 달한다며 질병관리청이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청은 하루 11시간 이상 근무를 하는 등 잦은 야근이나 과도한 연속 근무를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질병청은 18일 심장 건강 관련 홍보물을 배포하고 “근무 환경과 근무 시간이 급성 심장정지 발생과 관련이 있음을 확인하고 심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 직장 내에서도 적극적인 예방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급성 심장정지는 갑작스럽게 심장 기능이 중단되며 혈액순환이 멈추는 응급 상황이다. 적절한 대처가 없으면 급작스러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질병청 ‘2023 급성 심장정지 조사’ 통계에 따르면 국내 급성 심장정지 발생 건수는 2013년 2만9356건에서 2023년 3만3586건으로 증가했으며 매년 3만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질병청은 “근무 형태와 근무 시간은 급성 심장정지 발생 위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야간·저녁 근무, 과도한 연속 근무는 급성 심장정지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국외 연구에서는 하루 11시간 이상 근무할 경우 일반적인 급성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7∼9시간 근무할 때의 1.63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청은 일상에서의 예방수칙으로 금연, 주 1회 이상 중등도 또는 고강도 운동 습관, 하루 6~8시간의 충분한 수면, 하루 1회 이상 과일, 채소 섭취, 붉은 육류 섭취를 줄이기 등을 제시했다. 직장에서는 과도한 연속 근무를 자제하고 저녁·야간 근무 최소화, 업무 후 충분한 휴식 및 수면 등을 강조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급성 심장정지는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지만 생활습관과 근무 환경을 개선하면 예방 가능성이 커진다”며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직장 내 건강한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한 사회적 관심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