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영 “대상은 힘들게 됐지만 제네시스 ‘톱10’ 입상은 포기 못해”

입력 2025-09-18 14:54 수정 2025-09-18 18:09
18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카운티 선산에서 열린 KPGA투어 골프존 오픈 1라운드에서 5언더파로 선두권에 자리한 조우영이 18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KPGA

조우영(24·우리금융그룹)은 올 시즌 KPGA투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칠 선수로 예상됐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후배’ 장유빈(23)이 KPGA투어를 평정한 뒤 LIV골프로 이적하면서 그런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많은 전문가들은 말할 것고 없고 본인 스스로도 올 시즌 목표를 제네시스 대상으로 정하는데 주저함이 없을 정도로 자신감도 충만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성적은 예상을 크게 벗어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13개 대회에 출전해 9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 우승 없이 2차례 ‘톱10’에 그치고 있다. 그러면서 제네시스 포인트는 17위, 상금 순위와 평균타수는 26위와 10위에 자리하고 있다.

1승(더 채리티 클래식)을 거둬 제네시스 포인트와 상금 순위 4위에 자리했던 작년 시즌 성적에는 한참 뒤지는 결과다.

그랬던 그가 미뤘던 시즌 첫 승을 향한 쾌조의 출발을 했다. 18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1)에서 열린 KPGA투어 골프존 오픈(총상금 10억 원) 1라운드에서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조우영은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골라 잡아 5언더파 66타를 쳐 오전조에서 경기를 한 선수 중에서는 강윤석(39), 박영규(31·금곡), 김종학(28·코웰)과 함께 공동 선두다.

조우영은 “올 시즌을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그런데 성적이 나지 않고 있다”라며 “의욕이 지나치게 앞섰던 것 같다. 팬들의 기대에 미치진 못하지만 그렇다고 연연해 하지 않으려 한다. 그럴수록 더 안풀리는 것 같아서다”라고 했다.

아쉬운 것은 후반 9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것이다. 그는 버디 5개를 모두 전반에 잡았다. 아이러니한 것은 티샷 정확도는 전반 보다 후반 9홀이 더 좋았는데 스코어는 정반대였다.

그는 “전반 9홀에서 티샷이 깊은 러프로 떨어진 경우가 많았음에도 두 번째샷과 퍼트가 떨어져 5타를 줄일 수 있었다”라며 “후반에는 티샷 정확도가 높았음에도 버디로 연결시키지 못해 아쉽다. 그런 점에서 오늘은 2%가 부족한 경기를 한 것 같다”고 했다.

골프존카운티 선산에서 올해로 4회째 열리고 있는 이 대회는 올해가 코스 세팅이 가장 어렵다는 게 선수들의 평가다.

러프 길이는 110mm, 페어웨이 폭은 20~25m, 그린 스피드는 3.3m, 그리고 그린 경도가 0.26으로 세팅됐다. 특히 러프는 길이도 길이지만 클럽이 빠져 나가는 게 어려울 정도로 질겨 선수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조우영은 “작년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어려워졌다.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면 버디를 할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어진다. 러프도 작년보다 훨씬 길어졌고 질겨졌다. 드라이버 샷을 할 때 최대한 페어웨이를 지키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라며 “그런데 오늘은 이상하게 대부분 러프에서 세컨샷을 했는데 오히려 잘 풀렸다.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경기를 해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남은 3일간의 전략에 대해 “항상 그렇듯이 매번 같은 마음으로 임한다. 너무 잘하려고 해도 안 되는 것 같다”며 “욕심을 부리다 보면 실망한 적이 많기 때문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했다.

시즌이 종반으로 가면서 조우영의 시즌 목표는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그는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17위다. 올 시즌 처음 목표는 제네시스 대상이었는데 지금 기준으로 제네시스 대상까지는 힘들 것 같다”고 웃으며 “그래도 제네시스 포인트 ‘톱10’에 드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에게는 또 하나 목표가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콘페리투어 도전이다. 조우영은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을 마친 뒤에 PGA 콘페리투어 큐스쿨 1차전 응시를 위해 출국한다. 가서 후회없는 경기를 펼치고 돌아 오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다.

구미=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