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첫 패럴림픽 메달리스트, 부산서 나눔의료 지원

입력 2025-09-18 14:44
왼쪽부터 차강-웁궁 자담바 주부산몽골영사관 영사, 몽골 패럴림픽 은메달리스트 바툴가 선수, 김성수 해운대백병원장. 세 사람은 해운대백병원에서 열린 나눔의료 퇴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해운대백병원 제공

몽골 최초의 패럴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바툴가 선수가 부산에서 나눔 의료혜택을 받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은 최근 몽골 장애인 육상 국가대표 바툴가 선수에게 양측 무릎 수술을 시행했다고 18일 밝혔다. 바툴가는 선천성 왜소증이 있는 치과의사 출신 선수로, 2024 파리 패럴림픽 투포환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몽골 장애인 스포츠 역사에 첫 메달을 안겼다.

그러나 선수 활동과 선천적 한계로 무릎 손상이 누적돼 왼쪽 원판형 연골판 파열 진단을 받았고, 반대편에서도 같은 문제가 확인됐다. 결국 해운대백병원 정형외과 문상원 교수 집도로 양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수술과 재활치료를 거친 그는 보행이 한결 수월해졌으며, 2028년 LA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해운대백병원은 2020년부터 몽골 현지를 찾아 다양한 기관과 협력을 이어왔다. 지난해 9월 몽골 스포츠의학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국가대표 선수 20명을 대상으로 무료 상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바툴가 선수를 만나 수술 필요성을 확인, 나눔 의료 대상자로 선정했다. 같은 해 7월에는 몽골 대표팀 주치의 등이 해운대백병원에서 연수를 받으며 협력의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김성수 해운대백병원장은 “바툴가 선수가 건강을 회복해 더 큰 도전을 이어가길 바란다”며 “이번 지원은 단순한 스포츠 복귀를 넘어 장애 인식 개선과 장애인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는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국제 나눔 의료를 확대해 한국 의료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